헝가리 총리, 스웨덴 '나토 가입'에 "26일 결정"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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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내주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비준안이 처리될 것이라고 23일(현지시간) 재확인했다.
오르반 총리는 이날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방문한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와 회동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월요일(26일) 헝가리 의회가 만나 필요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한 국면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국면을 열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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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내주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비준안이 처리될 것이라고 23일(현지시간) 재확인했다.
오르반 총리는 이날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방문한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와 회동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월요일(26일) 헝가리 의회가 만나 필요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한 국면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국면을 열게 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크리스테르손 총리와 회동에서 스웨덴산 그리펜 전투기 4대를 추가로 구매하는 등 양국 간 군사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헝가리는 2001년부터 그리펜 전투기 14대를 임차 형태로 조달해 운용 중이다. 계약이 만료되는 2026년 초 이후 소유권이 헝가리로 이전될 예정이다.
스웨덴 정부가 이날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스웨덴은 그리펜 전투기 추가 공급 외에 2036년까지 헝가리군에 전투기 운용에 필요한 지원을 하기로 합의했다.
헝가리로선 스웨덴의 나토 합류를 위한 마지막 허들을 없애는 대가로 방공망 강화에 필요한 전투기 수출 약속을 받아낸 셈이다. 애초 크리스테르손 총리가 이날 헝가리를 방문한 것도 '확답'을 받아내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오르반 총리는 이번 합의가 양국 간 관계를 다시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크리스테르손 총리도 "(오르반 총리와) 대화가 건설적이었으며 우리는 공동 이익 분야에서 전진하기로 했다"며 "우리가 모든 사안에 동의하는 건 아니지만 공통점이 있다면 더 적극 협력해야 한다는 데에는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스웨덴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석 달 만인 2022년 5월 오랜 군사중립 노선을 폐기하고 핀란드와 함께 나토 가입을 신청했으나 튀르키예, 헝가리의 제동으로 가입 절차가 지연됐다.
나토 가입을 하려면 기존 회원국이 각자 의회에서 신청국의 가입안을 비준해야 한다. 핀란드는 작년 4월 31번째 회원국이 됐다.
스웨덴의 경우 지난달 튀르키예 의회가 가입 비준안을 가결한 데 이어 이날 오르반 총리도 의회 일정을 재확인함에 따라 마침내 1년 7개월 만에 나토 합류를 목전에 두게 됐다.
앞서 튀르키예 역시 스웨덴의 가입 비준안 처리를 대가로 미국으로부터 F-16 전투기 판매 약속을 받아낸 바 있다.
내주 헝가리 의회가 비준안을 가결하면 스웨덴은 이후 나토 설립조약에 동의한다는 내용의 공식 가입문서(instrument of accession)를 '나토 조약 가입서 수탁국'인 미국에 전달하는 것으로 모든 가입 절차를 마무리하게 된다.
나토는 해군력이 강한 데다 전투기까지 만들어 수출하는 스웨덴이 합류하면 집단방위 체제를 한층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핀란드에 이어 스웨덴까지 합류함으로써 러시아의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맞닿은 전략적 요충 발트해를 사실상 포위할 수 있게 된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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