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하이픈, 심장에 펄펄 끓는 '엔진' 장착한 뱀파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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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는 잔인함을 갖춘 공포의 대상임에도 오래 전부터 대중문화 영역에서 감성적인 무엇으로 다뤄져왔다.
피가 빨린 듯 순백의 피부를 가진 엔하이픈 멤버들은 햇빛을 뮤즈에게 세금으로 바치고, 쏟아지는 노래·춤의 어둠 속에서 오히려 더 빛나며 팬덤 엔진을 유혹했다.
엔하이픈의 육감은 뜨거운 심장이 아닌, 그 대신 장착한 듯한 펄펄 끓은 엔진으로 움직이고 있었던 것이다.
성훈은 "엔진과 엔하이픈은 항상 운명의 선으로 연결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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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케이스포돔서 포문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본격적으로 뱀파이어를 다룬 소설로 알려진 존 폴리도리 '뱀파이어'(1819), 뱀파이어와 불가분의 관계인 브램 스토커의 소설 '드라큘라'(1897)…
뱀파이어는 잔인함을 갖춘 공포의 대상임에도 오래 전부터 대중문화 영역에서 감성적인 무엇으로 다뤄져왔다. 영화, 뮤지컬 등의 영역에서도 마찬가지. 불멸에 대한 욕심, 에로틱함에 대한 욕정, 순수함에 대한 욕망 등이 빚어낸 사랑 정경의 고달픔을 드라마틱한 감정선으로 그려낼 수 있기 때문이다.
K팝에서 이런 애절함을 가져온 게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프로듀싱한 그룹 '엔하이픈(ENHYPEN)'이다. K팝계 '트와일라잇' 서사를 가져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니 4집 '다크 블러드', 미니 5집 '오렌지 블러드'에서 선보인 뱀파이어 세계관은 하이브 오리지널 웹툰 '다크 문: 달의 제단'과 롯데월드 어드벤처에서 물리적인 구현이 이뤄졌고, 두 번째 월드 투어 '페이트'에서 현현했다.
이 투어의 앙코르 공연 에디션인 '페이트 플러스(FATE PLUS)'는 그 농도가 짙어질 수밖에 없다. 23일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옛 체조경기장)에서 막을 올린 이 투어에서 종종 깨진 거울처럼 보이기도 하는 스크린의 역동성은 관(棺)을 짜는 듯한 장면 연출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드렁크-데이즈드'를 비롯해 고난도의 동작들은 멤버들의 잘 단련된 신체와 동작들에 빚진 것이었지만 그건 흡사 뱀파이어의 관능적이고 날쌘 동작과도 같았다.
피가 빨린 듯 순백의 피부를 가진 엔하이픈 멤버들은 햇빛을 뮤즈에게 세금으로 바치고, 쏟아지는 노래·춤의 어둠 속에서 오히려 더 빛나며 팬덤 엔진을 유혹했다. 엔하이픈의 육감은 뜨거운 심장이 아닌, 그 대신 장착한 듯한 펄펄 끓은 엔진으로 움직이고 있었던 것이다. 성훈은 "엔진과 엔하이픈은 항상 운명의 선으로 연결됐다"고 했다. 이날 마지막곡인 '카르마(karma·업보)가 이를 상징한다. "우릴 연결한 피의 카르마 (…) 깊숙하게 너의 심장 안에 / 나를 영원히 묶어둘래"
물론 엔하이픈의 콘서트에 그로테크스한 서사만 있는 게 아니다. 피카츄가 등장한 '원 앤드 온리(One and Only)' 무대가 보여주듯 다양한 판타지로 가득차 있었다. '폴라로이드 러브(Polaroid Love)' 무대에선 무빙카가 멤버들을 엔진 곁에 데려다줬다.
이번 서울 공연은 당초 24~25일 2회 공연이 예정됐으나, 단숨에 매진돼 이날 회차를 추가했다. 겨울철 공연인 점을 감안해 야외에서 대기하는 엔진을 위한 휴게 공간도 마련됐다. '페이트 플러스'는 4~5월 애너하임, 오클랜드, 터코마, 로즈몬트, 벨몬트 파크 등 미국 5개 도시로 이어진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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