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도 “친명횡재 비명횡사 공천”… 李 직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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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5선 설훈 의원이 23일 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 통보를 받은 사실을 공개하고 이재명 대표를 향해 "개인의 방탄과 치졸한 복수만을 바라보며 칼을 휘두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설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하위 10% 통보에 대해 "참으로 납득하기도, 이해하기도 힘든 결과"라며 "단 한 번도 민주당에 부끄러운 짓을 저지른 적 없으며, 누구처럼 민주당을 방탄으로 사용하지 않았고 사법리스크로 저해하지도 않았다"고 이 대표를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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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사법리스크 없는데” 반발
탈당 가능성 열어놔 행보 촉각
은평을 경선, 지도부 내 이견도
설 의원은 본인이 지난해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정국에서 공개적으로 가결 필요성을 주장한 데 대한 ‘보복’을 당했다는 입장이다. 설 의원은 “단순히 민주당이 아닌 이 대표를 지키지 않았단 이유로 (나를) 하위 10%에 넣었다”며 “이것은 ‘사천(私薦)’”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설 의원 지역구인 경기 부천을에서는 이 대표 최측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변호인 김기표 변호사가 도전장을 내 ‘자객 공천설’이 돌았다. 설 의원을 빼고 김 변호사만 넣은 정체불명의 적합도 여론조사가 실시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설 의원은 “이 대표는 혁신이라는 명목하에 자신과 측근에게 전혀 칼을 대지 않고, 오히려 공천에 적극 개입해 ‘친명횡재, 비명횡사’를 주도하고 있다”며 “이 대표는 ‘0점을 받은 의원도 있다’고 낄낄대며 동료 의원을 폄하하고 이를 즐기고 있다”고 꼬집었다.
설 의원은 탈당 가능성도 열어놨다. 그는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새로운미래 합류 등을) 고민의 범위에 넣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공천 파동은 당 지도부 내 이견으로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날 공관위가 서울 은평을에서 현역 강병원 의원과 친명계 원외 조직 좌장으로 불리는 김우영 전 은평구청장의 경선을 결정하자, 홍익표 원내대표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전 구청장에게 경선 기회를 주는 건 해당 행위를 방조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민주당 지도부는 강원도당위원장을 수행하다 은평을 출마 뜻을 밝힌 것은 부적절하다는 취지에서 김 전 구청장에게 주의 조처를 한 바 있다.
김승환·최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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