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협의 근본 없는 '감독 빼가기' 시도설에 "K리그에 전가하지 마!" 뿔났다

이상완 기자 2024. 2. 23.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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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KFA)가 오는 3월 말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 일정에 맞춰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에 속도를 올리는 모양새다.

그러면서 "지금 협회는 지난날의 과오를 반복해 또 한 번 K리그 팬들에게 상처를 남기려 하고 있다"며 " 홍명보 감독을 포함한 모든 K리그 현역 감독을 선임하는 것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며, 그들을 지켜내기 위한 그 어떤 노력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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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하는 축구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H조 마지막 경기인 벨기에와의 3차전을 하루 앞두고 상파울루의 아레나 지 상파울루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훈련에서 손흥민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성 신임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1차 전력강화위원회의 결과 및 취임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STN뉴스] 이상완 기자 = 대한축구협회(KFA)가 오는 3월 말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 일정에 맞춰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에 속도를 올리는 모양새다.

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이하 전력강화위)는 내일(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두 번째 미팅을 갖고 최종 후보군을 선발할 예정이다. 회의는 '깜깜이식' 비공개로 진행된다.

협회는 지난 20일 마이클 뮐러(독일) 위원장의 후임으로 정해성 협회대회위원장을 선임하며 전력강화위를 재편했다. 전력강화위는 첫 회의(21일)에서 3월 중순까지 정식 사령탑을 뽑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시간 부족 등의 이유로 외국인 지도자보다는 국내 지도자를 뽑는 것에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력강화위가 제시한 차기 감독 요건은 전술적 역량과 선수단 육성, 명분과 경력, 소통 능력, 리더십, 코칭스태프 구성 능력, 성적 등 크게 여덞가지 요건을 제시했다.

정 위원장은 "지도자로서 성과가 있는 사람이어야 하며 풍부한 대회 경험도 있어야 한다"며 "협회와 함께 기술 철학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확정된 건은 없으나, 전력강화위의 요건을 자세히 살펴보면 국내 지도자로 모인다는 평가다. 후보로는 홍명보 울산 HD 감독, 최용수 전 강원FC 감독, 황선홍 올림픽대표팀 감독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가장 유력한 후보는 홍명보 감독이다.

홍 감독은 프로축구 구단과 국가대표팀을 넘나들며 지도자 경험이 매우 풍부하다는 것과 강력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한 리더십이 가장 뛰어난 지도자다. 홍 감독은 2004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 갤럭시에서 은퇴한 후 곧바로 A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 수석코치를 맡았다.

21일 중국 진화 스포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2차전 한국 대 태국 경기에 앞서 대한민국 황선홍 감독이 이강인과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K리그1 감독상 수상한 홍명보 울산 HD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이후 20세 이하(U-20) 대표팀을 이끌고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과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을 따내는 등 성과를 올렸다. 홍 감독은 지도력을 인정 받아 2013년 A대표팀 감독에 부임해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지휘했다.

정 위원장은 MZ(밀레니얼 세대) 세대에 대한 리더십 선수 관리 측면 등의 감독 인재상을 강조했는데, 홍 감독이 적임자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아울러 오는 7월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황선홍호와 가장 원활하게 유기적인 소통을 할 적임자로 보고 있다.

협회의 'K리그 감독 빼가기' 시도에 홍명보 감독이 몸담고 있는 울산 HD 팬들은 물론이고 K리그 팬들은 뿔난 상황이다.

울산 서포터즈 '처용전사'는 "협회는 최근 한국 축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사태에 그 어떤 책임감도 느끼지 않고 오롯이 K리그 감독을 방패 삼아 책임을 회피하려 하고 있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처용전사는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준비 당시 위기에 빠진 한국 축구에 책임감 있는 자세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K리그 현역 감독이던 최강희 감독을 방패로 내세워 표면적인 문제 해결에만 급급했으며 그 결과는 K리그를 포함한 한국 축구 팬들에게 크나큰 상처를 남겼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협회는 지난날의 과오를 반복해 또 한 번 K리그 팬들에게 상처를 남기려 하고 있다"며 " 홍명보 감독을 포함한 모든 K리그 현역 감독을 선임하는 것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며, 그들을 지켜내기 위한 그 어떤 노력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K리그는 더 이상 협회의 결정대로만 따라야 하는 전유물이 아니며 팬들과 선수, 구단, 감독 모두가 만들어 낸 노력의 결과물"이라며 "더 이상 K리그 감독을 방패 삼아 자신들의 잘못을 회피하는 과오를 반복하지 말고 무거운 책임감과 경각심을 가지고 본 사태를 해결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울산HD서포터즈 처용전사 성명문. 사진┃처용전사 SNS

STN뉴스=이상완 기자

bolante0207@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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