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조작영상 SNS서 확산… 대통령실 “강력 대응할 것”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 모습이 등장하는 가짜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확산하는 데 대해 23일 “명백한 허위 조작 영상”이라며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확산된 '윤석열 대통령 허위 조작 영상'에 관해 강력히 대응할 것임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 허위 조작 영상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 관련 내용 보도에 대한 경각심을 환기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SNS에 올라온 ‘가상으로 꾸며본 윤 대통령 양심 고백 연설’이라는 제목의 영상에는 윤 대통령처럼 보이는 인물이 등장해 “무능하고 부패한 윤석열정부는 특권과 반칙, 부정과 부패를 일삼았다”며 “저 윤석열은 상식에서 벗어난 이념에 매달려 대한민국을 망치고 국민을 고통에 빠뜨렸다”고 말한다. 해당 영상은 2022년 2월 윤 대통령이 대선후보였던 시절 진행한 TV 연설 장면을 짜깁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영상이 퍼지자 서울경찰청은 지난 21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해당 영상의 삭제, 차단을 요청했다. 방심위는 이날 통신소위원회를 개최해 해당 영상의 접속 차단을 의결했다. 실제 영상을 이용해 만든 해당 게시물이 일반인들이 실제로 대통령이 관련 발언을 한 것으로 오인하게 할 우려가 크다는 점에서 정보통신 심의 규정 제8조 3항 ‘사회 혼란을 현저히 야기할 우려가 있는 정보’로 판단한 것이다.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확산된 '윤석열 대통령 허위 조작 영상'. 대통령실은 23일 윤 대통령과 관련한 허위 조작 영상에 대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SNS 캡처

김 대변인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매체에서 사실과 다른 허위 조작 영상을 풍자 영상으로 규정하거나 (영상에) 가상 표시가 있어서 괜찮다는 등으로 보도하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이는 가짜뉴스를 근절해야 하는 언론의 사명에도 반하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영상은 명백히 허위 조작 영상이며 설령 가상이라고 표시했다 해도, 가상 표시를 삭제한 편집 영상이 온라인서 확대 재생산되고 있으므로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며 “민주주의 꽃인 총선을 앞두고 허위 조작 영상이 확대 재생산되지 않도록 우리 사회 전체가 힘을 모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곽은산 기자 silve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