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옆에 '학습부진 · 분리불안'…반 배정 안내문 '경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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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부모들에게 보낸 학급 배정 안내문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700여 명의 정보가 담겨 있었는데, 아이들 이름 옆에 '학습 부진'과 '분리 불안' 같은 민감한 개인정보들이 적혀 있었기 때문입니다.
안내문 속 학생들의 이름과 생년월일 바로 옆에 '생활지도'와 '학습부진', '수학부진'과 같은 아이들의 학교생활에 관한 평가부터, '다문화', '분리불안', 앓고 있는 희귀 질환명 등 민감한 개인 정보까지 포함돼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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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종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부모들에게 보낸 학급 배정 안내문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700여 명의 정보가 담겨 있었는데, 아이들 이름 옆에 '학습 부진'과 '분리 불안' 같은 민감한 개인정보들이 적혀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된 것인지 TJB 김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세종의 한 초등학교 학부모 A 씨는 전날 학교에서 배포한 새 학기 학급 배정 안내문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안내문 속 학생들의 이름과 생년월일 바로 옆에 '생활지도'와 '학습부진', '수학부진'과 같은 아이들의 학교생활에 관한 평가부터, '다문화', '분리불안', 앓고 있는 희귀 질환명 등 민감한 개인 정보까지 포함돼 있었습니다.
'특수', '별', '동거인' 등 정확한 의미를 알 수 없는 내용까지 포함돼 있었습니다.
안내문에는 이 학교 1~6학년까지 총 39개 학급 700여 명에 관한 정보가 담겨 있었습니다.
학부모들은 학교가 아이들에게 낙인을 찍은 것 아니냐며 분노했습니다.
[피해 학부모 : 부진한 아이 특수반 이런 거를 노출을 시켰다는 게 정말 화가 나고 속상하기도 하고 확산하면 또 아이들한테 문제가 되지 않을까.]
학교 측은 황급히 게시물을 내리며 내부 자료를 잘못 올렸다고 해명하고 자료를 다시 올렸는데, 문제가 된 파일을 또다시 올려 학부모와 아이들을 두 번 울렸습니다.
학교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담당자의 실수로 교사들의 참고 자료가 올라갔다며 학부모들에게 송구하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박상국/변호사 : 형사상의 책임보다는 민사상의 책임이 문제가 될 여지가 많습니다. 그런데 두 차례에 걸쳐서 파일이 올라갔다고 한다면 그것이 실수였는지 고의가 아니었는지 사실관계를 검토할 필요가.]
학교 측은 현재 해당 게시물을 내리고 사이트를 폐쇄한 상태로, 학부모들에게 유출된 자료를 유포나 공유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주 TJB)
TJB 김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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