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선 8강, 파리에선 더 높게”… 여자탁구 대표팀, 팬 사인회 열고 감사의 마음 전했다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날 대회를 찾아 선수들을 응원해준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한 목적으로 여자 국가대표 선수들과의 만남을 주선했다. 초피홀(제1경기장)과 루피홀(제2경기장) 사이에 마련된 팬존은 사인회 장소로 적격이었다. 팬숍(초피&루피숍) 상품구매자들 중 50명을 랜덤으로 추첨해 참가자들을 선정했다.
마스코트 초피와 루피가 아로새겨진 굿즈를 사다가 당첨된 팬들은 다섯 명의 여자대표선수들에게 사인을 받고 사진을 촬영하며 뜻밖의 행운을 만끽했다. 목표보다 일찍 일정을 마감한 선수들도 팬들의 따뜻한 격려와 성원을 받고 다시 힘을 내며 홈그라운드에서 열리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나 맛볼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역시 부산이 집으로 이번 대회 자원봉사자로도 참여하고 있는 20대 윤영현 씨는 관중 안내 일을 맡고 있는데 잠시 경기가 없는 틈을 타 팬존을 찾았다가 뜻밖의 행운을 얻었다. “‘코리아’라는 영화를 보고 탁구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는 윤영현 씨는 “자원봉사를 신청한 것도 실은 호기심 때문이었는데, 이번 대회에 참여하면서 탁구의 진짜 매력을 알아가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전지희 선수의 경기를 보면서 팬이 됐다”면서 “정말로 수고 많았다”고 격려했다. “파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고 덧붙였다.
한국 여자탁구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8강으로 마쳤다. 예선 5조에서 이탈리아, 말레이시아, 푸에르토리코, 쿠바에게 연승을 거두고 조1위로 16강에 직행했다. 16강전에서는 이번 대회에서 많은 화제를 일으켰던 브라질을 꺾고 8강에 올랐다. 한국의 최종전이 된 8강전에서 세계최강인 중국을 만나는 불운으로 일찍 경기일정을 접었지만, 8강 진출팀에게 주어지는 올림픽 단체전 출전권을 조기에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경기마다 투혼을 발휘하며 많은 박수를 받은 전지희는 “저희가 목표했던 성적을 내지 못했는데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어제 중국과의 경기에서도 과분한 응원을 받아 행복하고 기뻤다. 이번 대회를 더 잘할 수 있는 발판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한국 대표 중 유일하게 모든 경기에 출전한 이시온 역시 “저도 우리나라에서 하는 이렇게 큰 세계대회에 선수로서 참여할 수 있어서 큰 영광이었다. 큰 응원을 받으면서 시합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는 소감을 전했다.
기자회견 직후 팬존으로 이동해 팬들의 따뜻한 격려를 받은 선수들은 비로소 이번 대회의 모든 공식 일정을 마감한 셈이 됐다. 물론 남자팀의 경기가 아직 남아있는 만큼 마지막 날까지 경기장에 남아 세계선수권을 함께할 예정이지만, 남은 이틀은 경기보다는 다가올 또 다른 도전에 대한 각오를 다잡는 시간이 될 것이다. 오광헌 감독은 선수들이 소속팀으로 돌아가더라도 철저한 몸 관리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세계선수권대회 경기 일정을 조기에 끝낸 여자대표팀의 시선은 이미 7월의 파리로 향하고 있다.
부산=남정훈 기자 che@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처럼 결혼·출산 NO”…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서 주목받는 ‘4B 운동’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단독] “초등생들도 이용하는 女탈의실, 성인男들 버젓이”… 난리난 용산초 수영장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