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신축 아파트 밤낮 주차난…'조합원 동' 가니 텅텅

노동규 기자 2024. 2. 23. 21:1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인천에 새로 지은 재개발 아파트에서 주민들이 주차할 곳이 모자라서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단지인데도 조합원 세대가 많은 아파트 쪽은 상대적으로 주차 공간이 여유가 있다고 합니다.

일반 분양 900여 세대가 몰린 동 쪽의 주차 면적이 세대당 0.5대도 안 돼 벌어진 일입니다.

그런데 걸어서 10분 거리, 조합원 세대가 많은 동 쪽의 주차장은 밤인데도 텅텅 비어 있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 인천에 새로 지은 재개발 아파트에서 주민들이 주차할 곳이 모자라서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단지인데도 조합원 세대가 많은 아파트 쪽은 상대적으로 주차 공간이 여유가 있다고 합니다.

그 이유를 노동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5천50세대 규모 인천 부평구의 한 재개발 아파트 단지입니다.

지난해 11월 입주한 신축 아파트인데, 주민들이 주차난을 호소합니다.

저녁 시간 지하 주차장은 이미 만차로 빈 공간이 없고, 지나기도 어렵게 통로에까지 차량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일반 분양 900여 세대가 몰린 동 쪽의 주차 면적이 세대당 0.5대도 안 돼 벌어진 일입니다.

그런데 걸어서 10분 거리, 조합원 세대가 많은 동 쪽의 주차장은 밤인데도 텅텅 비어 있습니다.

낮에도 상황은 마찬가지인데, 관리사무소는 통로 주차 차량에 경고 딱지까지 붙이고 있습니다.

[주민 : 멀리 떨어진 곳에 데고 아기들을 데리고 5~10분 다시 걸어와야 해요. 사실 지하 주차장이랑 연결된 엘리베이터가 있는, 주차면이 어느 정도 확보된 아파트를 기대했었죠.]

이미 우려가 제기됐지만, 20차례 설계 변경 과정에 주차장은 48면 늘린 것이 전부였습니다.

해당 아파트 전체의 주차 면적은 세대당 1.12대.

재개발조합 측은 주차 면적 의무를 지켰으니 문제 될 것이 없다면서도, 일반 분양 쪽 주차장을 더 늘리지 않은 것은 비용 때문이었다고 말합니다.

[재개발조합 관계자 : (지하 주차장) 한 층을 더 파게 되면 공사비가 많이 들잖습니까. 한두 푼이 아니잖습니까? 지하층 공사를 한다는 것이?]

서울 잠원동에 짓고 있는 이 재건축 아파트에서는 일반 분양 절반과 임대 가구를 '복도식'으로 설계해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공사비 급등 추세 속에 재건축·재개발 조합원들이 이익을 높이려다 보니 나타난 현상이라는 분석입니다.

[박원갑/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 조합은 건축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서 사활을 걸 텐데요. 비싸게 분양가를 치른 사람 입장에선 기대치와 달라 불만이 생길 수가 있겠죠.]

재건축 규제 완화에도 수익성이 개선되지 못하면 유사한 갈등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우기정, VJ : 박현우)

노동규 기자 laborstar@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