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출국→완벽피칭···류현진은 이미 개막전 출격 준비 하고 있었다
일본 오키나와 입성 후 컨디션을 점검한 류현진(37·한화)가 개막전 선발 등판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류현진은 23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훈련을 마친 뒤 “개막전까지 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날 류현진은 새벽부터 바쁜 하루를 보냈다. 한화의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가기 위해 인천공항을 찾은 류현진은 비행기에 올라탈 때 입었던 정장 차림으로 고친다구장에 도착했다. 바로 최원호 한화 감독에게 인사한 뒤 선수단과 간단한 상견례를 했다. 이 자리에서 류현진은 “12년만에 돌아왔다. 더 높은 곳을 향해서 갈 수 있도록 저도 열심히 하겠다. 잘 부탁드린다”라며 인사를 했고 선수단도 박수로 화답했다.
서둘러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류현진은 몸을 푼 뒤 불펜 피칭에 들어갔다. 불펜 마운드 흙을 스파이크로 다지면서 자리를 잡은 류현진은 자리를 잡은 뒤 불펜 피칭을 시작했다. 가볍게 공을 던지면서 구종을 확인해나갔다.
류현진이 피칭을 하는 동안 최원호 한화 감독도 이 모습을 보러 왔다. 이순철 SBS해설위원은 “몇 %까지 던졌느냐”고 물었고 류현진은 “힘 안 쓰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류현진이 던진 공 개수는 총 45개. 직구와 커브, 커터,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섞어 던졌다.
모든 훈련을 마친 후 류현진은 “코칭스태프와 프런트 직원 등 다들 반갑게 맞아줘서 기쁜 마음으로 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불펜 피칭에 대해서는 “그동안 계속 준비해 왔기 때문에 전혀 문제 없었던 것 같다”며 “계속 실내에서만 훈련을 하다보니까 빨리 야외에서 하고 싶었다. 그래서 오자마자 불펜 피칭을 했고 잘 던졌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후 계획에 대해서는 “일단 한 번 더 불펜 피칭을 하고 이제 라이브BP진행할 것 같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않을까싶다”고 했다.
개막전 일정에도 충분히 맞출 수 있을 정도다. 류현진은 “시간적으로 괜찮을 것 같다. 투구수 80개까지 올릴 수 있을 것 같다”며 “한국에서도 65개까지 피칭을 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화는 3월23일부터 잠실구장에서 LG를 상대로 개막 2연전을 시작한다.
유독 LG에 강했던 류현진이기에 개막전 등판에 대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류현진은 미국으로 떠나기 전 KBO리그에서 거둔 98승 중 21승을 LG를 상대로 거뒀다. 데뷔 후 첫 선발승이자 첫 승의 상대가 LG였다.
LG는 류현진이 떠나있는 동안 많은 변화를 겪었다. 지난해에는 통합 우승을 차지하며 29년만에 한국시리즈 우승 한도 풀었다. 그럼에도 류현진의 복귀로 인해서 적지 않은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염경엽 LG 감독도 LG 팀의 승수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면서 목표 승수도 수정할 기세다.
이를 전해들은 류현진은 “(개막전에) 목표 하신 승수 중 2승 중 1승을 개막전 때 가지고 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해 감탄을 자아냈다.
이밖에 롯데, KIA 등 류현진에게 약한 면모를 보인 팀들이 있다. 류현진은 “많이 변해서 나도 겪어봐야할 것 같다”면서 “시범경기라던지 연습경기하는 걸 보면서 많이 공부를 해야하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오키나와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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