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가 만만해?" 경고 무시한 KFA... 결국 울산HD 팬들 '트럭 시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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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HD 공식 서포터스 클럽 '처용전사'가 대한축구협회(KFA)에 경고했다.
정해성 위원장은 지난 21일 열린 1차 회의 브리핑 때 "(만약 K리그 감독을 선임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클럽에 직접 찾아가서 도움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해 울산 HD, 제주 유나이티드, FC서울 팬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KFA가 K리그 감독을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임명하는 것은 규정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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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노진주 기자] 울산HD 공식 서포터스 클럽 ‘처용전사'가 대한축구협회(KFA)에 경고했다. 홍명보 울산HD감독을 국가대표 사령탑으로 데리고 갈 생각을 하지 말란 성명문을 발표했다.
KFA는 24일 오후 축구회관에서 정해성 신임 전력강화위원장 주재하에 전력강화위원회 2차 회의를 개최한다.
협회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난 16일 경질된 후 ‘공석인’ 대표팀 감독 자리 후보군을 추리는데 본격 착수한다.
선임 과정을 거치기 전에 KFA가 국내파 감독으로 이미 내정했단 소문이 돌았다. 거론되고 있는 사람으론 홍명보 울산 HD 감독, 김학범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김기동 FC서울 감독, 황선홍 23살 이하(U-23) 대표팀 감독, 최용수 전 강원FC 감독 등이다.
정해성 위원장은 지난 21일 열린 1차 회의 브리핑 때 “(만약 K리그 감독을 선임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클럽에 직접 찾아가서 도움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해 울산 HD, 제주 유나이티드, FC서울 팬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2024시즌은 당장 3월 초 개막한다. 정해성 위원장의 위와 같은 발언은 K리그 감독들을 흔들기 충분하다.
결국 울산HD 팬들이 들고일어났다.
'처용전사'는 23일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다수의 매체에 의해 보도된 '대한축구협회의 K리그 현역 감독 대표팀 선임' 결정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 협회는 최근 한국 축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사태에 그 어떤 책임감도 느끼지 않고 오롯이 K리그 감독을 방패 삼아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협회는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준비 당시 위기에 빠진 한국 축구에 책임감 있는 자세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K리그 현역 감독이던 최강희 감독을 방패로 내세워 표면적인 문제 해결에만 급급했다. 그 결과 K리그를 포함한 한국 축구 팬들에게 크나큰 상처를 남겼다"라며 "협회는 지난 날의 과오를 반복해 또 한 번 K리그 팬들에게 상처를 남기려 한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그러면서 "'처용전사'는 홍명보 감독을 포함한 모든 K리그 현역 감독 선임하는 것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 그들을 지켜내기 위해 그 어떤 노력도 마다하지 않을 것을 성명한다"라며 홍명보 감독을 포함, 다른 어떤 K리그 현직 감독에게도 접촉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처용전사'는 "협회는 과오를 반복하지 말고 무거운 책임감과 경각심을 가지고 본 사태를 해결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KFA가 K리그 감독을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임명하는 것은 규정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 대한축구협회 축구국가대표팀 운영규정에 따르면 KFA는 구단의 수장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구단은 이에 응하여야 한다. KFA가 마음만 먹는다면 국내 지도자 중 어떤 감독도 선임할 수 있단 뜻이다. 그러나 이렇게 되면 K리그 팬들과 싸우자는 꼴이 된다.
앞서 16일 긴급 임원회의 당시에도 K리그 팬들은 축구회관으로 화환을 보내 같은 목소리를 낸 바 있다. 당시 '한국 축구팬 일동' 이름으로 도착한 해당 화환에는 "국내 감독 낭비 그만 K리그가 만만하냐"라는 멘트가 새겨져 있었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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