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파 추첨] 16강 대진 완성…리버풀 vs 스파르타 프라하, 로마 vs 브라이튼, 마르세유 vs 비야레알 '격돌'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리버풀(잉글랜드)이 순조로운 토너먼트 첫판을 열게 됐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23일 오후 8시(한국시간) 스위스 니옹의 UEFA 하우스에서 2023-24시즌 유로파리그 16강 대진 추첨식을 진행했다.
유로파리그는 32개 팀이 참가하는 조별리그를 통해 각 조 1위 8개 팀이 16강에 선착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볼 법한 위용을 갖춘 리버풀, 바이어 04 레버쿠젠(독일), 아탈란타(이탈리아),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잉글랜드), 비야레알(스페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레인저스(스코틀랜드), 슬라비아 프라하(체코) 등이 1차 토너먼트로 직행했다.
각 조 2위 팀과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위를 기록한 팀들은 험난한 플레이오프를 거쳤다. 이를 통해 AC 밀란(이탈리아), 벤피카(포르투갈), 프라이부르크(독일), 올림피크 마르세유(프랑스), 카라바크(아제르바이잔), AS 로마(이탈리아), 스파르타 프라하(체코), 스포르팅 CP(포르투갈)가 16강에 가세했다.
대진 추첨은 1위로 직행한 1위 그룹과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팀들로 나눠 이뤄졌다. 16강에서는 같은 리그의 팀들끼리는 만나지 않게 구성했다. 대진 추첨자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의 수비수인 존 오셰이가 나섰다. 오셰이는 이번 대회 결승전이 열리는 아일랜드 출신으로 홍보대사를 맡고 있어 16강 대진 운명을 책임졌다.
가장 이목을 끈 리버풀의 상대는 스파르타 프라하로 정해졌다. 챔피언스리그 6회 우승에 빛나는 리버풀은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5위에 그치면서 유로파리그로 내려왔다. 리버풀이 이 스테이지에 나서는 건 2015-16시즌 이후 8년 만이다. 그동안 유로파리그에서 세 차례(1972-73, 1975-76, 2000-01시즌) 우승에 성공한 바 있다. 위르겐 클롭 감독이 지도하는 마지막 시즌에 23년 만이자 통산 네 번째 유로파리그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리버풀은 조별리그에서 로테이션을 적극 가동하며 1위로 통과했다. LASK 린츠, 위니옹 생질루아즈, 툴루즈 등 비교적 수월한 팀들을 상대했다. 초반 3연승으로 일찌감치 16강행에 유리한 고지를 점한 리버풀은 막바지 2패를 기록하긴 했어도 1위 진출이 어렵지 않았다.
리버풀은 시드 팀 중에서 가장 먼저 뽑혔다. 스파르타 프라하가 기다리고 있는 곳에 리버풀이 향했다. 스파르타 프라하는 플레이오프에서 튀르키예 명문인 갈라타사라이를 맞아 1, 2차전 합계 6-4로 이기고 올라왔다. 화려한 득점력을 보여줘 리버풀도 경계해야 할 부분은 있다.
또 하나의 유력한 우승후보인 레버쿠젠도 16강부터 힘을 쓰지 않게 됐다. 상대적 약체인 카라바크를 상대한다. 레버쿠젠은 올 시즌 분데스리가의 절대 강자다. 바이에른 뮌헨이 11시즌 연속 정상을 차지한 흐름을 막아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분데스리가 22라운드까지 무패를 달리며 선두 질주를 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과 맞대결에서도 3-0으로 크게 이기면서 강한 전력을 과시했다.
유로파리그에서도 무결점 행보를 보여줬다. 레버쿠젠은 조별리그에서 6전 전승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분데스리가에 이어 유로파리그까지 패배 없이 질주하면서 이번 대회 리버풀과 함께 우승후보 1순위로 평가받기 시작했다.
이들이 16강에서 상대할 카라바크는 조별리그에서 이미 붙어봤던 상대다. 레버쿠젠은 카라바크에 홈에서 5-1, 원정에서도 1-0으로 이긴 전적이 있어 16강도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창단 처음으로 유럽 대항전에 진출한 브라이튼은 죽음의 조를 1위로 넘어서 프리미어리그 클럽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브라이튼이 속한 조는 마르세유, 아약스, AEK 아테네 등 만만치 않은 팀들이 속했는데 어려움 없이 1위를 차지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도 7위로 순항하고 있어 지금의 상승세는 우연이 아니다. 리버풀과 레버쿠젠에 쏠리는 우승 경쟁에 복병으로 평가받기 시작했다.
16강에서도 죽음의 대진이 펼쳐진다. 지난 시즌 준우승팀인 AS 로마를 만난다. AS 로마는 조별리그에서 4승 1무 1패를 기록해 2위에 올랐다. 플레이오프에서는 페예노르트를 만나 힘겨운 싸움을 펼쳤다. 페예노르트와 1, 2차전 모두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까지 펼쳐야 했다. 로멜루 루카쿠가 실축하면서 탈락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끝내 극복하면서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AS 로마는 시즌 도중 조제 무리뉴 감독을 경질하고 분위기를 바꾸고 있어 흐름을 탈 것으로 보인다.
챔피언스리그에서 내려온 팀 중 무게감이 가장 남다른 팀은 AC 밀란이다. 챔피언스리그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파리 생제르맹에 밀렸어도 유로파리그 팀들이 경계할 만한 전력을 자랑한다. 스타드 렌을 만난 플레이오프에서는 1승 1패를 기록했다. 1차전 홈에서 3-0으로 크게 이겼지만 2차전 원정 경기에서는 2-3으로 패하기도 했다. 그러나 합산 점수 5-3으로 렌을 누르면서 16강에 올랐다.
AC 밀란이 언시드 팀에 속하면서 시드 팀들도 꺼려하는 입장이 됐다. 이들이 들어가는 대진에 따라 사실상의 결승전도 성사될 정도였다. 일단 AC 밀란은 슬라비하 프라하를 만나 여유를 안게 됐다.
조 1위 통과 팀이자 지난 시즌 유로파 컨퍼런스 챔피언인 웨스트햄은 프라이부르크를 만난다. 웨스트햄은 전반기만 해도 페이스가 좋았다. 조별리그에서 프라이부르크, 올림피아코스, 바쉬카 토플라 등과 묶인 A조에서 5승 1패로 좋은 성적을 냈다. 16강 대진 추첨에서도 탑독의 역할을 맡을 만하다.
다만 최근 흐름은 좋지 않다. 1월 말부터 공식전 8경기 연속 무승인 상황이라 유로파리그 16강에서 흐름을 바꿀 필요가 있다. 프라이부르크는 분데스리가 8위 팀으로 웨스트햄도 쉽사리 승리를 낙관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밖에 비슷한 무게감을 보여주는 매치업이 줄을 이었다. 마르세유와 비야레알이 만나 한쪽으로 쉽게 기울지 않는 승부를 예고했다. 두 팀 모두 팽팽한 싸움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포르투갈과 스코틀랜드를 대표하는 벤피카와 레인저스도 사활을 걸 한판을 펼칠 전망이다.
대진이 완성된 유로파리그 16강은 내달 8일 1차전이 열리며, 일주일 뒤인 3월 15일 2차전이 펼쳐진다. 최종 결승전은 5월 23일 아일랜드 더블린의 아비바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 2023-24시즌 유로파리그 16강 대진
스파르타 프라하(체코) - 리버풀(잉글랜드)
올림피크 마르세유(프랑스) - 비야레알(스페인)
AS 로마(이탈리아) -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잉글랜드)
벤피카(포르투갈) - 레인저스(스코틀랜드)
프라이부르크(독일) -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스포르팅CP(포르투갈) - 아탈란타(이탈리아)
AC밀란(이탈리아) - 슬라비하 프라하(체코)
카라바크(아제르바이잔) - 바이어 04 레버쿠젠(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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