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앙숙' 설훈 하위 10% 친명은 또 줄줄이 본선행
민주 '하위 평가' 공개 총 7명
박홍근·김민석 단수추천
도봉갑에 35살 안귀령
홍성예산에 양승조 투입
더불어민주당의 대표적인 비이재명(비명)계 설훈 의원(5선·경기 부천을)이 23일 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에 해당된다고 통보받았다며 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로써 공관위에서 하위 통보를 받은 사실을 스스로 공개한 사람은 김영주, 김한정, 박영순, 박용진, 송갑석, 윤영찬 의원에 이어 총 7명이 됐다.
설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납득하기도 이해하기도 힘든 결과"라며 "근거를 공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자신을 비판했던 의원들을 하위 10% 안에 포함하고 개인적인 복수를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설 의원은 "탈당 여부는 조만간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설 의원은 지난해 9월 국회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뒤 의원총회에서 "내가 이재명을 탄핵했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친이재명(친명)계 내부에서도 하위 10% 명단에 비명계가 많은 것은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당 인재위원회 간사인 김성환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작년 9월 말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이 있었고 우리 당에서 서른 분 정도가 가결표를 던졌다"며 "그 이후인 11월 권리당원과 주민들이 여론조사에 응했고 이런 요소들이 평가에 반영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이날 공천 과정을 두고 문제를 제기했다. 홍 원내대표는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친명계 원외조직 출신인 김우영 전 은평구청장이 서울 은평을에서 경선 기회를 부여받은 데 대해 "당의 도당위원장이 사표를 제출하고 수리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지역구에 나오는 것 자체가 해당 행위 아니냐"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특정인을 제외한 여론조사로 공천 공정성에 논란을 일으킨 업체를 배제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발표된 6차 공천 심사 결과에서도 친명계와 비명계 간 명암이 엇갈렸다. 지역구 총 20곳이 포함됐으며 12곳은 단수 공천, 8곳은 경선 지역으로 정해졌다.
박홍근(3선·서울 중랑), 김민석(3선·서울 영등포을), 박주민(재선·서울 은평갑), 천준호(강북갑·초선) 등 현역 의원 11명이 총선으로 직행했다. 단수 공천을 받은 현역 의원 상당수는 당직을 맡고 있는 친명계다. 강선우, 진성준, 한정애 등 서울 강서구 현역 의원 3명도 나란히 단수 공천을 받았다. 민주연구원장인 정태호 의원은 서울 관악을에서 단수 공천을 확정했다. 친문재인계 중에는 윤건영 의원이 서울 구로을에서, 진선미 의원은 서울 강동갑에서 공천을 확정 지었다. 이날 민주당 공관위는 인재근 의원이 불출마하는 서울 도봉갑에 35세인 안귀령 상근부대변인을 전략 공천했다. 역시 이 대표의 원외 측근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충남 홍성예산에는 양승조 전 충남도지사, 부산 수영에는 영입 인재인 유동철 동의대 교수를 각각 투입했다. 대전 동구에서 장철민 의원은 이날 황인호 전 동구청장, 정경수 변호사와 치른 경선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를 얻어 결선 투표 없이 후보로 확정됐다.
반면 하위 10%에 든 의원들은 감점을 떠안고 '비명 대 친명' 대결 구도로 경선을 치르게 됐다. 서울 강북을에서는 박용진 의원이 이승훈 당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 정봉주 당 교육연수원장과 경선을 치르게 됐다. 경기 성남중원에서는 윤영찬 의원이 비례대표인 이수진 의원과 맞붙는다. 경기 남양주을에서는 현역 김한정 의원이 역시 비례대표인 김병주 의원과 대결한다. 이 밖에 서울 은평을에서는 현역 강병원 의원과 김우영 전 구청장이 대결한다. 직전 원내대표였던 박광온 의원은 경기 수원정에서 김준혁 당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과 붙는다. 노영민 전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은 충북 청주상당에서 이강일 전 청주상당구 지역위원장과, 전북 군산에서는 신영대 의원이 비례대표 김의겸 의원과 각각 경선을 치른다.
공관위는 또 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현역인 전북 전주을에서 이날 영입한 이성윤 전 검사장과 양경숙 의원 등 5명을 경선에 부쳐 후보를 확정하기로 했다. 우상호 의원이 불출마하는 서울 서대문갑은 '청년 전략 선거구'로 지정했다.
[전경운 기자 / 위지혜 기자 / 서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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