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의사 고액 연봉 논란 비화…4억의 진실은?

김단비 입력 2024. 2. 23. 19:45 수정 2024. 2. 23.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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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술대란으로 국민은 불안한데, 때아닌 연봉 논란으로 번졌습니다.

정책사회부 김단비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질문1]
김 기자, 의대 정원 이슈가 의사들의 고액 연봉 논란으로 번진 모양새예요. 갑자기 왜 나온 거예요?

최근 한 방송에서 나온 서울대 의대 교수의 발언이 발단이 됐습니다.

김윤 교수는 2019년에 연봉 2억 남짓하던 종합병원 봉직의 연봉이 최근엔 3억~4억 원까지 올랐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약 3년 만에 종합병원에 고용된 의사 연봉이 2억 원 가까이 오른 것은 의사 수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취지의 말입니다.

그런데 대한의사협회는 이 발언을 바로 반박했습니다,

[주수호 / 의협 언론홍보비대위원장]
"2억 7천~ 2억 8천만 원 정도의 수입이 비난 받아야 될 정도로 많은 월급입니까, 연봉입니까?"

Q. 2억 8천만원도 낮은 금액은 아닌 것 같은데요. 정부 통계는 없습니까?

그래서 저희가 찾아봤습니다.

3~4억 원 수준.

김 교수는 종합병원이 월급을 주고 고용된 의사의 소득이라고 이야기한 거고, 의협은 이 정도면 병원을 직접 차린 개원의 소득 정도라고 주장한 건데요.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의 2020년 조사 자료에 따르면 김 교수 주장에 비교적 가깝습니다,

당시 봉직의의 한 해 소득은 19만 2749달러, 그러니까 우리나라 돈으로 2억 5천만원 수준이었는데, 4년 전 통계임을 감안하면 이보다 더 올랐을 것으로 보이고요,

개원의는 이보다 많은 30만 달러, 우리 돈으로 4억 원을 받는다고 돼있습니다.

이것도 4년 전 수준입니다. 

의료계에선 입맛에 맞게 한 잘못된 조사다, 라고 반발하고 있고요.

Q. 그렇다면 국내 직업군과 비교해보면 어떨까요.

네, 고소득 일자리로 꼽히는 또 다른 직업군은 변호사죠.

국세청 종합소득세 신고분을 살펴봤습니다.

2021년 기준, 의료업 종사자 연평균 소득은 2억 6900만 원이었습니다.

변호사업은 1억 천5백만원이고요,

두 직군의 소득 차이가 1억 5천 만원 정도 나는데요.

그런데 2014년만 해도 이 둘의 연소득 차이는 7천만 원 정도였습니다.

7년 만에 그 격차가 두 배 이상 늘어난 겁니다.

의사 소득이 크게 오른 이유를 딱 하나로 설명하긴 어렵지만 김윤 교수는 수년 째 의사 공급이 정체된 것을 이유 중 하나로 꼽은 겁니다.

변호사는 2012년 로스쿨 도입 후 700명대에서 1700명대로 늘었지만 의대 정원은 27년 동안 단 1명도 늘지 않고 있습니다.

Q. 실제론 얼마를 받아요?

병원의 위치와 진료과목에 따라 차이가 컸습니다.

서울에 있는 한 산부인과병원 모집 공고입니다.

월 1550만 원 이상 준다고 돼있습니다.

연 2억 원이 조금 안 되죠.

반면 의사 구하기 힘든 지방에 경우는 큰 돈을 주고 의사를 모집하고 있었는데요. 

지금 나오는 건 목포의 한 병원 채용 공고인데 내과, 마취통증의학과 봉직의를 구하는 채용 공고에 세후 월 2450만원 이상이라고 돼있습니다.

1년이면 3억 원 정도 되고요,

오는 7월 개원 예정인 충북 단양군보건의료원은 응급실 근무 경력 5년차 이상 의사를 뽑으며 연봉 4억 2천만 원과 아파트, 그리고 별장 제공의 조건을 내걸기도 했습니다.

제가 취재한 의사들은 "진료 과목이 무엇인지, 진료 수요가 어떤지, 지역이 어딘지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한마디 더 덧붙이기도 했는데요.

"주 80시간 이상 격무에 시달리는 전공의는 월 3, 4백 만원의 박봉을 견디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무작정 강경 대응 보다는 타협과 설득을 부탁했습니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단비 기자 kubee08@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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