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향한 함운경’ 카드로 ‘운동권 특권정치 청산’?

서영지 기자 2024. 2. 23.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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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4월 총선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3선)이 현역인 서울 마포을 지역구 후보로, '386 운동권'이었다가 전향한 함운경 민주화운동동지회 회장을 공천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번 총선의 시대정신으로 내건 '운동권 특권정치 청산'을 뒷받침할 카드로 함 회장을 꺼낸 것이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23일 회의를 열어, 함 회장을 마포을에 전략 공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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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청래 지역구 서울 마포을에
함운경 민주화운동동지회 회장 공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오후 인천 계양구 계양산전통시장을 방문해 계양을 원희룡 후보와 함께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4월 총선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3선)이 현역인 서울 마포을 지역구 후보로, ‘386 운동권’이었다가 전향한 함운경 민주화운동동지회 회장을 공천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번 총선의 시대정신으로 내건 ‘운동권 특권정치 청산’을 뒷받침할 카드로 함 회장을 꺼낸 것이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23일 회의를 열어, 함 회장을 마포을에 전략 공천했다. 전북 군산 출신인 함 회장은 서울대 물리학과 82학번으로, 1985년 서울대 삼민투(민족통일·민주쟁취·민중해방투쟁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서울 미국문화원 점거 사건을 주도했다. 이후 전향해 운동권 문화를 비판해왔다. 윤석열 대통령은 2021년 12월 함 회장이 군산에서 운영하는 횟집을 찾았고, 그 자리에서 함 회장은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을 비판했다. 마포을 현역인 정청래 의원은 건국대 산업공학과 85학번으로, 1989년 미 대사관 점거농성을 주도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함운경 민주화운동동지회 회장.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기자들에게 “정청래와 함운경을 비교해보라. 진짜 운동권에서 ‘네임드’로 과실을 따 먹을 수 있던 사람은 정청래인가, 그 유명한 함운경인가”라며 “운동권으로서 청구서를 시민사회, 정치에 들이밀 수 있던 사람은 정청래보다 함운경이 훨씬 위”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애초 마포을에 ‘조국 흑서’ 저자인 김경율 비대위원이 출마한다고 직접 소개했지만, 본인이 출마를 접은 바 있다. 또 이날 공관위는 한 위원장이 김현아 전 의원(경기 고양정)에 대한 단수공천을 전날 보류·재검토 결정한 데 따라 해당 공천을 재논의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에선 이날 윤두현(초선, 경북 경산) 최춘식(초선, 경기 포천·가평) 박대수(비례대표) 의원이 나란히 불출마를 선언했다. 윤 의원은 “우리가 당내 경선을 하면, 내부 갈등으로 무소속 후보에게 승리를 헌납하는 꼴이 될 수 있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경산에서는 ‘친박근혜계 좌장’으로 불리는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무소속으로 뛰고 있다. 국민의힘은 경산에 조지연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단수공천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춘식 의원은 공천 심사가 보류되면서 컷오프(공천 배제) 관측이 나오던 가운데 불출마를 밝혔다. 박대수 의원은 서울 강서을에 공천 신청을 했었으나 뜻을 접었다. 강서을에는 김성태 전 의원을 포함해 공천을 신청했던 두 사람이 모두 불출마한다. 이곳에는 장애인 후보가 전략 공천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동훈 위원장은 이날 오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을 방문해 이곳 국민의힘 후보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계양산 전통시장 등을 함께 돌며 지원했다. 원 전 장관 후원회장인 전 축구 국가대표 이천수씨도 동행했다. 한 위원장은 “원희룡과 이재명, 누가 인천 계양 동료 시민들의 삶을 진짜로 발전시킬 수 있느냐”고 말했다. 원 전 장관은 이곳 숙원사업인 ‘박촌역 지하철 5·9호선 연장’을 공약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인천/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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