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문동주·고영표·이의리가 도쿄돔에 태극기를 꽂는다면…11월의 판타스틱4 ‘꿈 아니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1월에 도쿄돔에 판타스틱4가 뜬다?
KBO가 23일 3월 서울시리즈 스페셜매치 및 11월 프리미어12에 참가할 야구대표팀 사령탑에 류중일 감독을 선임했다. 예견된 결과다. 류중일 감독은 2023년 3월 월드베이스볼 참패 이후 10월 항저우아시안게임과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서 좋은 결과와 내용을 선보이면서, 일찌감치 차기 대표팀 사령탑 1순위로 꼽혔다.
야구대표팀은 3월 서울시리즈 스페셜매치서 다시 한번 ‘영 코리아’의 가능성을 타진한다.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는 로스터 이름값만 따지면 어지간한 국가대표팀 이상이다. 이를 토대로 프리미어12 구상까지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야구대표팀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시즌 후 열릴 프리미어12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부활이 유력한 2028 LA올림픽의 전초전이다. 단기전서 가장 중요한 건 역시 마운드다. 그런 점에서 최근 한화 이글스에 12년만에 복귀한 류현진이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내놓은 코멘트가 벌써부터 야구 팬들을 설레게 한다.
류현진은 이날 국가대표팀이 불러주면 응하겠다고 얘기했다. 사실 메이저리거로 몸 담던 지난 11년간 올림픽, WBC 같은 국제대회 출전에 제약이 따랐다. 류현진은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2008 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 및 올림픽 본 무대, 2009 WBC,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 잇따라 나섰으나 이후 태극마크와 인연이 없었다.
그런 류현진이 14년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 기회가 생겼다. KBO리그에 돌아왔기 때문에 각종 국제대회 출전 제약이 완전히 사라졌다. 2031년까지 모든 국제대회에 나가는 건 불가능하겠지만, 눈 앞에 다가온 올해 프리미어12, 2026년 WBC, 2028 LA올림픽 출전의 길이 열렸다.
류중일 감독은 작년 APBC를 마치고 김포공항으로 돌아오면서 이번 멤버의 절반 이상이 다음 국제대회에 뽑히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실제 서울시리즈 스페셜매치의 주요 멤버들이 작년 아시안게임, APBC에 나갔다.
그렇다면 프리미어12에 나설 대표팀 선발진은 류현진을 필두로 고영표(KT 위즈), 이의리(KIA 타이거즈), 문동주(한화), 곽빈(두산 베어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문동주 한화 원투펀치를 대표팀에서도 볼 수 있고, 현재 KBO리그 토종 탑클래스 선발투수들과 힘을 더하는 모습 역시 확인할 수 있다.
국내 야구팬들에겐 상상만해도 가슴 벅차는 그림이 아닐 수 없다. 류현진이 올해 KBO리그에 무난히 연착륙하고 사람들이 납득되는 성적을 올리면 대표팀 차출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봐야 한다. 최근 국제대회서 30대 중반의 베테랑들이 서서히 중용되지 않는 분위기지만, 아시안게임이나 APBC 정도가 아닌 이상, 잘 하는 베테랑을 의도적으로 배제할 이유는 전혀 없다. 국제대회는 내용도 중요하지만, 결국 성적이다.
류현진이 한국야구의 미래를 책임질 후배 선발투수들과 판타스틱4~5를 이뤄 도쿄돔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을까. 11월 프리미어12의 슈퍼라운드와 결승, 3-4위전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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