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군비 경쟁…美·유럽 방산株 진격

오현우/김인엽 2024. 2. 23.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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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글로벌 방산업체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영국 최대 방산업체인 BAE시스템스 주가는 올 들어 지난 22일까지 36.8% 상승했다.

독일 최대 군수품 생산업체 라인메탈 주가 상승률도 올 들어 이날까지 34.2%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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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안보위협 고조
英롤스로이스 영업익 143% 늘어
BAE시스템스 올 주가 36% 올라
유럽서 군수품 주문 대폭 늘려
군비 경쟁 아시아로 확산
中·대만 국방예산 사상 최대
작년 세계 국방비 지출 역대급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올 들어 글로벌 방산업체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세계 각국이 경쟁적으로 국방비 지출을 늘리면서 방산업체 실적이 개선되고 있어서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가자지구 전쟁까지 지정학적 위험이 확대되면서 전 세계 국방비 지출 규모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고공행진하는 유럽 방산업체 주가


2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영국 중공업 기업인 롤스로이스홀딩스PLC는 지난해 영업이익(일회성 변수 제외)이 전년 대비 143.8% 증가한 15억9000만파운드(약 2조6700억원)를 기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지난해 매출(일회성 변수 제외)은 154억900만파운드(약 26조원)로 전년보다 21.4% 늘었다. 롤스로이스PLC는 항공기용 제트엔진과 선박·잠수함 동력 시스템 등을 제조한다. 고급 승용차 브랜드 롤스로이스모터스와 뿌리만 같은 별개 회사다.

롤스로이스PLC 주가는 이날 런던 증시에서 전 거래일보다 8.29% 오른 3.57파운드에 거래를 마쳤다.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 촉발된 각국 안보 강화 움직임은 롤스로이스PLC에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해 호주·미국·영국 등의 삼각협의체인 오커스(AUKUS)로부터 잠수함 계약을 맺어 수주 잔액이 지난해 말 92억파운드를 기록했다.

올 들어 유럽 경쟁사 주가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영국 최대 방산업체인 BAE시스템스 주가는 올 들어 지난 22일까지 36.8% 상승했다. 독일 최대 군수품 생산업체 라인메탈 주가 상승률도 올 들어 이날까지 34.2%에 달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럽 각국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한 뒤 비축분을 채우기 위해 군수품 주문량을 대폭 늘렸다. BAE시스템스의 수주 잔액은 2021년 말 596억달러에서 지난해 상반기 말 842억달러로 급증했다. 라인메탈 수주 잔액도 2021년 말 282억달러에서 지난해 상반기 말 325억달러로 늘었다.

 ○세계 국방비 ‘역대 최대’

세계 국방비 지출 총액은 지난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국의 싱크탱크 국제문제전략연구소(IISS)에 따르면 작년 세계 국방비 지출 총액은 1년 전보다 9% 증가한 2조200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이 전체 국방비의 57.8%를 차지했다.

NATO 동맹국(미국 제외)의 국방 지출 규모는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침공한 뒤 지난해까지 32% 늘었다. NATO의 국방비 지출 목표인 ‘국내총생산(GDP)의 2%’를 준수한 국가도 2014년 2개국에서 지난해 10개국으로 증가했다. 유럽 각국이 러시아 위협에 맞서기 위해 전력을 증강한 결과다.

아시아에서도 지정학적 위험이 증가하며 군비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까지 29년 연속 국방 예산을 증액해왔다. 지난해 국방비 지출액은 1조5500억위안(약 286조원)에 이른다. 이는 아시아 지역 국방비의 43%를 차지한다. 중국이 전력 증강에 나서자 대만도 국방예산을 6068억대만달러(약 25조원)로 책정하며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바스티안 기게리히 IISS 사무총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대만해협 분쟁 등에 대응하기 위해 전 세계가 국방비를 경쟁적으로 늘리며 세계는 불안정성이 증가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며 “앞으로 10년간 더 위험한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현우/김인엽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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