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까지 섭렵 김종인, 개혁신당 총선 선전 '중책'
'관록' 더했다…'이준석 사당화'도 제동 가능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여야 비대위 전문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을 47일 앞두고 이번엔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는다.
선거 승리 경험이 다수 있는 김 위원장이 공천을 진두지휘하면서 개혁신당은 보다 안정적으로 총선 채비에 나설 수 있게 됐다는 전망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공관위원장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어느 당보다 중량감 있고 정무적 능력 탁월한 김 위원장을 모시게 됐다"며 "김 위원장을 중심으로 훌륭한 인재들을 발굴해 국민 선보이는 공천 업무에 신속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김 위원장에게 공천 관련 전권을 주겠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원래 공관위원장이라는 것이 공천에 대한 전권을 행사하는 자리"라며 "김 위원장은 양대 정당의 비대위원장을 거치면서 선거 승리를 이끌어와 '이기는 공천'을 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공천 관리에 있어 큰 역할을 맡길 것"이라고 했다.
이낙연-이준석 공동대표 체제 개혁신당 출범 초기부터 김 위원장은 공관위원장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지난 13일 이준석 대표가 공관위원장 인선 관련 "(김 위원장) 성함이 언급된 바 없지만, 기준에 부합할 수 있다"고 언급해 처음 등장한 그의 이름은, 이낙연 대표가 김 위원장을 두고 당 비공개 회의에서 "좋은 생각이다. 연락해달라"고 이준석 대표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20일 이준석 대표 발언)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다만 지난 주말 사이 선거 캠페인 전권 등을 두고 이낙연 대표 측과 이준석 대표 측이 갈등을 벌였고, 김 위원장이 그 시기 언론을 통해 "공관위원장직에 대해 전혀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 말 자체가 기분이 별로 안 좋다. (공천 관련 전권을) 다 준다고 해도 내가 안 한다(17일 CBS 라디오)"라고 거절하며 무산 위기에 놓였다.
당시 김 위원장의 거절 의사 표시를 두고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20일 분당 선언 당시 "김 위원장이 이낙연 대표가 없어야 자신이 공관위원장을 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들었다"고 발언하며 김 위원장의 행보는 이준석-이낙연 갈등을 고조시킨 이유로 꼽히기도 했다.
결국 합당 철회로 개혁신당이 이준석 대표 체제로 재편되고, 이준석 대표와 금태섭 최고위원을 비롯한 김 위원장과 가까운 인사들이 그에게 '삼고초려' 하면서 김 위원장은 직을 수락한 것으로 보인다.
일단 김 위원장은 선거 지휘 능력은 검증이 됐다는 평가다. 전두환 정권 시절 민정당 전국구 의원으로 정치권에 입문한 그는 1987년 9차 개헌 당시 경제민주화 조항을 직접 작성하고, 노태우 정부 청와대 경제수석과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했다.
이후 2012년에는 새누리당 비대위원 겸 경제민주화추진단장을 맡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이끌었고, 2016년에는 당을 바꿔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을 맡아 민주당 총선 승리를 이끌었다. 2021년에는 다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 승리를 이끌었다.
다만 그가 항상 성공만 했던 것은 아니다. 2020년 황교안 대표 시절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21대 총선을 지휘했지만 당의 대패를 막지 못했다. 또 2022년 20대 대선 당시에도 초기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지만, 윤석열 후보와 엇박자를 낸 끝에 대선 레이스를 마치지 못하고 중간에 직을 내려놨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공관위원장행으로 개혁신당은 부족했던 '관록'을 보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윤석열 후보와 갈등을 겪고 직을 던진 사례가 있듯이, 자기 할 말을 다하는 김 위원장 특성상 만약 이 대표가 공천을 통해 당을 장악하려고 한다고 해도 김 위원장이 이를 절대 용납치 않을 것"이라면서 공정한 당 운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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