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표절" 소송…롬 개발사 "통상적 디자인, 법적대응 검토 "

김승한 기자 2024. 2. 23.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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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는 엔씨소프트가 제기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신작 '롬'(ROM)의 표절 논란에 관해 일반적인 범주 내의 UI(사용자인터페이스)라며, 일정 변경없이 출시를 강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카카오게임즈와 레드랩게임즈는 엔씨의 '표절' 주장을 의도적인 업무 방해 행위로 판단,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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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랩 "출시일 변경없이 27일 론칭…엔씨, 의도적 출시 방해"
카카오게임즈가 엔씨가 표절이라 주장한 디자인과 UI는 기존 MMORPG 디자인 범주 내에 있는 수준이라며 반박했다. /사진=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는 엔씨소프트가 제기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신작 '롬'(ROM)의 표절 논란에 관해 일반적인 범주 내의 UI(사용자인터페이스)라며, 일정 변경없이 출시를 강행한다고 23일 밝혔다.

롬을 개발한 레드랩게임즈의 신현근 PD는 이날 "롬을 기다려 준 모든 모험가님께 걱정을 끼친 점 사과드린다"며 "예정대로 오는 27일 오전 10시 글로벌 론칭을 할 것"이라고 했다.

신PD는 "최근 저작권 이슈가 많아 이미 게임 개발단계에서 법무 검토를 진행했다"며 "엔씨가 주장한 저작권 침해 부분은 오랫동안 전 세계 게임에서 사용해 온 '통상적 게임의 디자인' 범위 내에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엔씨가 저작권을 주장할 만한 아이덴티티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엔씨는 롬의 부분적 이미지를 짜깁기해 전체적으로 유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카카오게임즈와 레드랩게임즈는 엔씨의 '표절' 주장을 의도적인 업무 방해 행위로 판단,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 신 PD는 "엔씨가 소송을 제기한 22일은 게임 출시 3일(영업일 기준)을 앞둔 시점"이라며 "(엔씨의 표절 주장 및 소송 방침) 관련된 과도한 홍보자료 배포 행위가 롬의 정식 서비스를 방해하고 모험가들의 심리 위축을 유도하기 위한 의도로 판단, 엄중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엔씨는 22일 롬이 리니지W를 표절했다며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카카오게임즈와 레드랩게임즈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및 부정경쟁행위에 대한 소장(민사)을 접수했다. 엔씨는 롬이 리니지W의 콘텐츠와 시스템을 다수 모방했다면서 △게임 콘셉트 △주요 콘텐츠 △아트 △UI △연출 등에서 리니지W의 종합적인 시스템(게임 구성 요소의 선택, 배열, 조합 등) 등의 무단 도용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엔씨는 "MMORPG 장르가 갖는 공통적, 일반적 특성을 벗어나 창작성을 인정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엔씨소프트의 IP(지식재산)을 무단 도용하고 표절한 것이라 판단했다"고 했다.

엔씨가 전날 공개한 리니지W(왼쪽)와 롬의 플레이 비교 영상. /사진=엔씨소프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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