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에만 있는 MUX 스위치, 넌 정체가 뭐니? [IT 잡학다식]

테크플러스 윤정환 기자 입력 2024. 2. 2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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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에이수스

얼마 전 고사양 노트북을 새로 장만했습니다. 평소 고사양 게임을 즐겨하는 편이거든요. 여러 제품을 알아보던 중, MUX 스위치라는 용어가 보이더군요. 무슨 용도인지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었지만, 노트북에 관심 없는 일반 소비자에게는 생소할 것 같더군요. 노트북에 탑재된 MUX 스위치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함께 알아봅시다.

내장 그래픽카드와 외장 그래픽카드

보통 사무용 노트북에는 중앙처리장치(CPU)에 포함된 ‘내장 그래픽카드(iGPU)’가 기본 탑재됩니다. 사무용이라면 고사양 작업은 필요하지 않으니까요. 그래픽 작업이나 고사양 게임을 구동하는 값비싼 노트북은 내장 그래픽카드와 ‘외장 그래픽카드(dGPU)’를 함께 지원해요. 엔비디아 지포스, AMD 라데온과 같은 명칭을 들어봤을 텐데요. 모두 외장 그래픽카드 브랜드 명칭입니다.

가운데는 CPU(내장 그래픽카드 포함), 오른쪽은 외장 그래픽카드 / 출처: MS

그래픽 처리에 특화된 외장 그래픽카드는 내장 그래픽카드보다 성능이 뛰어난데요. 한 가지 단점이 있습니다. 전력 소모가 크다는 거예요. 노트북은 휴대용 전자 제품입니다. 사용할 수 있는 전력에 한계가 있어요. 배터리 용량이 정해져 있고, 모든 전력을 소모하면 구동되지 않습니다. 외장 그래픽카드만 쓰면 사용 시간은 현저하게 줄어들어요.

그래서 요즘 고사양 노트북은 대부분 내장 그래픽카드와 외장 그래픽카드를 모두 탑재합니다. 문서 작성, 인터넷 서핑과 같은 저사양 작업을 할 때는 내장 그래픽카드를 사용해 전력 소모를 줄이고 고사양 작업을 할 때는 외장 그래픽카드를 사용하죠. 작업에 따라 적절한 그래픽카드를 선택해 불필요한 전력 소모를 막습니다.

출처: Unsplash / panos sakalakis

내장-외장 전환을 돕는 ‘옵티머스’

노트북 제조사가 제공하는 제품 상세 페이지를 보면 ‘옵티머스(Optimus)’라는 용어가 자주 보일 텐데요. 작업에 따라 내장 그래픽카드와 외장 그래픽카드를 자동으로 전환하는 기술이에요. 정확하게는 그래픽카드 제조사 엔비디아에서 사용하는 용어입니다. 경쟁사인 AMD에서는 옵티머스와 유사한 자사 기술에 '엔듀로'란 이름을 붙였습니다.

엔비디아 옵티머스 기술 / 출처: 엔비디아

컴퓨터는 그래픽카드에서 연산을 수행한 뒤, 디스플레이로 영상을 출력해요. 노트북도 크게 다르지 않은데요. 문제는 반드시 내장 그래픽카드를 거쳐서 화면을 내보낸다는 겁니다. 현재 고사양 작업 중이라 외장 그래픽카드를 사용 중이더라도, 신호는 항상 내장 그래픽카드를 통한 다음 디스플레이로 전달됩니다. 이렇게 경로가 길어지면 좋을 게 없습니다. 먼 길을 돌아가기에 신호를 직접 전달하는 것보다 효율이 떨어져요.

입력한 신호가 화면에 표시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연 현상을 ‘인풋렉(Input Lag)’이라고 하는데요. 내장-외장 그래픽카드를 오가는 옵티머스 노트북은 인풋렉이 발생할 수 있어요. 게임 같은 빠른 반응 속도가 필요한 작업에 불리하다는 거죠. 내장-외장 그래픽카드 전환이 제때 이뤄지지 않는 현상, 전환 중에 짧은 시간 멈칫하는 병목 현상도 종종 발생합니다.

논옵티머스와 MUX 스위치

MUX 스위치로 외장 그래픽카드만 사용하는 논옵티머스를 설정할 수 있어요. / 출처: MSI

그래서 등장한 개념이 옵티머스를 사용하지 않는 ‘논옵티머스(Non-Optimus)’입니다. 옵티머스로 내장-외장 그래픽카드를 전환하지 않고, 외장 그래픽카드만 구동한다는 거죠. 이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 MUX(Multiplexer) 스위치에요. 명칭 탓에 외부에 달린 버튼 정도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데, 아닙니다. 노트북 내부 메인보드에 별도로 설치된 칩이에요.

MUX 스위치의 역할은 간단명료합니다. 옵티머스를 사용할지 아니면 논옵티머스를 쓸지 사용자가 정할 수 있게 해줘요. 제조사가 제공하는 전용 소프트웨어에서 쉽게 변경할 수 있죠. MUX 스위치는 항상 노트북을 충전하면서 고사양 게임을 하는 사용자에게 유용합니다. 옵티머스 기능을 끄고, 고성능 외장 그래픽카드가 직접 연산과 출력을 담당하게 되니까요. 지연 시간 감소와 프레임 향상을 기대할 수 있죠.

출처: Pixabay

노트북으로 항상 고사양 작업만 하지 않죠. 만약 노트북을 휴대할 일이 생겼고, 고사양 작업을 하지 않아도 된다면 옵티머스를 다시 켜면 됩니다.

MUX 스위치는 모든 노트북에 탑재돼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외장 그래픽카드를 이용한 최상의 성능이 필요하다면, MUX 스위치가 들어있는지 확인하는 게 좋겠죠. 단순 사무용 제품이 필요하다면 꼭 필요한 옵션은 아닙니다.

테크플러스 윤정환 기자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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