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자객' 둘과 싸우는 박용진..."친명 호위무사 공천" 반발

강윤주 2024. 2. 2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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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사당화'를 비판해온 박용진(재선·서울 강북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친이재명(친명)계 원외 인사 두 명과 경선을 치르게 됐다.

친명 원외 강성 모임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출신의 김우영 전 서울 은평구청장도 비이재명(비명)계 현역인 강병원(재선·서울 은평을) 의원과 맞붙는다.

친명계인 김준혁 전략기획부위원장과 경선을 치르는 박광온(3선·경기 수원정) 의원은 지난해 9월 원내대표 당시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를 막지 못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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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 원외·비례들, 비명 현역 지역구 도전장
노영민 전 실장, 박광온 윤영찬 강병원 경선
천준호 김민석 박홍근 등 친명 핵심은 단수
인재근 빠진 도봉갑에는 안귀령 전략공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공관위 의정평가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이재명 사당화'를 비판해온 박용진(재선·서울 강북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친이재명(친명)계 원외 인사 두 명과 경선을 치르게 됐다. 박 의원은 의정활동 평가 하위 10%에 포함돼, 득표수의 30%가 먼저 깎이는 페널티를 적용받는다. 친명 원외 강성 모임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출신의 김우영 전 서울 은평구청장도 비이재명(비명)계 현역인 강병원(재선·서울 은평을) 의원과 맞붙는다. '비명 현역' 축출을 위한 '친명 자객' 대진표가 속속 채워지면서, 당 안팎에선 "친명 호위무사 공천이냐"는 반발이 터져 나왔다.


"비명 잡으러 간다" 친명 원외·비례 자객 공천 경선행

더불어민주당 4·10 총선 주요 경선 지역. 그래픽= 김대훈 기자

23일 발표된 민주당 6차 공천 심사(20개 지역구) 결과, 비명계 현역 의원에 맞서 친명계 원외 인사와 비례 의원들의 대결 구도가 두드러졌다.

지난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대표와 경쟁했던 박 의원 지역구에는 친명계 정봉주 당 교육연수원장에 이승훈 전략기획부위원장까지 합세해 '3파전'이 펼쳐진다. 현직 강원도당위원장인 김우영 전 구청장은 지역구 이탈 논란 속에 강병원 의원과 은평을에서 경쟁한다.

이른바 친명 자객들이 경선 티켓을 거머쥔 곳은 이 대표와 관계가 껄끄러운 현역 의원들이다. 친명계인 김준혁 전략기획부위원장과 경선을 치르는 박광온(3선·경기 수원정) 의원은 지난해 9월 원내대표 당시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를 막지 못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비례대표 이수진 의원이 도전장을 내민 경기 성남 중원은 이 대표 사퇴를 요구하며 탈당 직전까지 갔던 윤영찬 의원 지역구다. 이낙연계로 분류돼온 전혜숙(3선·서울 광진갑) 의원과 하위 10% 대상에 포함된 김한정(재선·경기 남양주을) 의원은 각각 이정헌 JTBC 뉴스앵커와 비례대표 김병주 의원과 대결한다.


"통합 공천" 노영민 경선행, 친명 지도부는 단수 공천

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4차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를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이날 직접 마이크를 잡은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은 비명계의 거센 반발을 의식한 듯 "통합"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노영민 전 의원이 충북 청주상당에서 이강일 전 지역위원장과 경선을 치른다고 제일 먼저 발표했다. 임 위원장이 쏘아 올린 윤석열 정권 탄생 책임 논란으로, 한때 컷오프(공천배제)까지 거론됐던 노 전 의원이 경선 기회를 얻은 셈이다.

실제 이날 단수공천된 현역 가운데 친문재인계가 다수 포함됐다.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초선·서울 구로을), 여성가족부 장관과 환경부 장관을 역임한 진선미(3선·서울 강동갑) 한정애(3선·서울 강서병), 청와대 출신 정태호(초선·서울 관악을) 김영배(초선·서울 성북갑) 의원 등이 공천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 대표 측근 현역 의원도 무난히 단수공천에 이름을 올렸다. 대표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천준호(초선·서울 강북갑), 대변인 강선우(초선·서울 강서갑), 총선 상황실장 보직을 맡은 김민석(3선·서울 영등포을) 의원 등이다. 비례연합정당 실무를 총괄하는 박홍근(3선·서울 중랑을) 원내수석 박주민(재선·서울 은평갑) 의원도 단수공천에 안착했다. 3인 경선을 치른 장철민(초선·대전 동구) 의원도 공천을 확정했다.

전략 지역구 공천도 속속 추가됐다. 인재근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서울 도봉갑에는 YTN 앵커 출신의 안귀령 상근부대변인, 부산 수영에는 '기본소득 설계자'로 알려진 유동철 동의대 교수, 충남 예산홍성에는 양승조 전 충남지사를 후보로 확정했다. 한편 민주당은 우상호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서울 서대문갑을 '청년전략선거구'로 지정하고, 슈퍼스타K 방식의 오디션 형태로 후보를 선정하기로 했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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