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양심고백’ 허위 영상 강력 대응…‘입틀막’ 정당 조치”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2일 경남 창원시 경남도청에서 ‘다시 뛰는 원전산업 활력 넘치는 창원·경남’을 주제로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대통령실은 23일 윤석열 대통령 모습이 등장하는 허위 영상이 에스엔에스(SNS)에서 확산하는 것과 관련해 “명백한 허위 조작”이라며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수경 대변인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어 “해당 영상은 명백히 허위 조작 영상이며 설령 가상이라고 표시했다 해도, 가상 표시를 삭제한 편집 영상이 온라인서 확대 재생산되고 있으므로 허위 정보 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당위성에 비춰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며 “대통령실은 향후 이 같은 허위 조작 영상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또 “일부 매체에서 사실과 다른 허위 조작 영상을 풍자 영상으로 규정하거나 (영상에) 가상 표시가 있어서 괜찮다는 등으로 보도하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이는 가짜뉴스를 근절해야 하는 언론의 사명에도 반하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앞서 에스엔에스에는 ‘가상으로 꾸며본 윤 대통령 양심 고백 연설’이라는 제목의 46초짜리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윤 대통령이 등장해 “저 윤석열, 국민을 괴롭히는 법을 집행해 온 사람입니다”, “무능하고 부패한 윤석열 정부는 특권과 반칙, 부정과 부패를 일삼았습니다”라고 말한다. 해당 영상은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연설했던 영상을 짜깁기해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이날 해당 영상이 명예훼손과 모욕, 사회질서 위반에 해당한다며 접속차단(시정조치)을 의결했다.

한편,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16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위 수여식에서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에 항의하다 대통령 경호처에 의해 강제로 끌려나간 졸업생 신민기씨가 이날 윤 대통령과 경호처를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에 진정한 것에 대해 “경호 안전 확보, 질서 유지를 위해서 법과 규정, 원칙에 따라서 이뤄진 정당한 조치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