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이 가장 열받는 말은...“왜 윤석열 검찰총장 만들었나”

김명진 기자 2024. 2. 23.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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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민정수석이 2019년 7월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윤석열 당시 신임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 전 열린 차담회에서 윤 총장에게 자리를 안내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9년 문재인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근무하며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을 검찰총장으로 임명하는 과정에서 인사 검증을 했었던 조국 전 법무장관이 당시 자기 판단을 후회한다는 취지의 인터뷰가 23일 공개됐다.

조 전 장관은 최근 유튜브 채널 메디치미디어에서 방송되는 ‘박지원의 식탁’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해 박지원 전 국정원장과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 중에는 구독자 질문을 토대로 ‘3초 내’에 조 전 장관이 답변하는 코너도 있었다.

조 전 장관은 ‘단 하루만 다시 보낼 수 있다면?’이라는 질문에는 “2019년 장관 지명 시점일 것이다. 아마 수락 안 했을 것 같다”고 답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초대 민정수석이었던 조 전 장관은 2019년 8월 박상기 장관에 이어 차기 법무장관으로 내정됐지만, 소위 ‘조국 사태’가 불거지며 취임 35일 만에 사퇴했다.

조 전 장관은 ‘MBTI’가 무엇이냐고 묻자 “딸이 알려줬는데 잊어먹었다”라고 답했다. ‘영화 서울의봄에서 문제적 인물을 꼽아 달라’는 질문에는 “가장 문제적인 건 전두광(전두환)”이라고 말했다. ‘힘든 시기에 위안을 줬던 책 구절’으로는 “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나를 더 강하게 할 뿐이다”라는 니체의 말을 꼽았다.

‘신당 창당에 대한 가족 반응은?’이라는 질문에는 “모두 어떤 말도 하지 않고 그냥 묵묵히 끄덕끄덕 하더라”라고 말했다. 창당과 관련해 가장 마음이 아픈 반응이 무엇인지 물었을 때는 “하급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는데 왜 정치하려고 하느냐”라는 말이었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은 전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하급심 판결에 대해서 상고하고 다툴 권리, 유죄판결이 최종적으로 확정되기 전까지 이런 무도하고 무능한 정권에 맞서 싸울 정치적 권리도 있는데 그런 맥락에서 정치참여를 시작했고 창당을 준비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6월 17일 청와대 관저에서 박상기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 임명 제청에 관한 보고를 받고 있다. 왼쪽부터 조국 민정수석, 박 장관, 문 대통령, 노영민 비서실장, 조한기 제1부속비서관. /청와대

‘조 전 장관을 가장 열받게 하는 말은 무엇인가’란 질문도 있었다. “왜 윤석열을 검찰총장으로 만들었지?”라는 말이라고 조 전 장관은 밝혔다.

조 전 장관은 지난해 12월 광주에서 열린 북콘서트에서도 “당시 (검찰총장) 검증과 임명 과정에 대해 고위공직자였던 입장에서 가타부타 말하려 하지 않겠다”면서 “각설하고 제 잘못이라고 말하고자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제가 못났고 눈이 어두웠다, 제가 나이브했다, 말하는 게 속 편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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