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천으로 문고리 만든 서도호의 ‘Entrance’ [이번 주 경매 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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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경매에 관심은 있지만 뭘 살지 고민되는 분들을 위해 서울경제신문 아트 뉴스 큐레이션 아트씽이 매주 소개하는 한 점의 미술 경매품.
이번 주 추천작은 서도호 작가의 'Entrance'다.
하늘거리고 가볍기까지 한 서도호의 '집'은 천장에 매달에 공중에 띄우는 것도 가능하다.
주거에서 문화적 괴리를 경험한 작가는 '집'이라는 공간에 대해 깊이 생각하기 시작했고, 대표 소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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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옥션 제177회 메이저 경매
서도호의 ‘Entrance’
미술 경매에 관심은 있지만 뭘 살지 고민되는 분들을 위해 서울경제신문 아트 뉴스 큐레이션 아트씽이 매주 소개하는 한 점의 미술 경매품. 이번 주 추천작은 서도호 작가의 ‘Entrance’다.
서도호는 ‘천으로 집 짓는 작가’로 유명하다. 한복에 주로 쓰이는 얇고 반투명한 폴리에스테르 견사를 사용해 어릴 때 살았던 성북동 한옥과 뉴욕의 아파트 등을 실물 크기 그대로 재현한 것이 대표작으로 꼽힌다. 하늘거리고 가볍기까지 한 서도호의 ‘집’은 천장에 매달에 공중에 띄우는 것도 가능하다. 속이 보이는 반투명의 천을 사용했기에 안팎이 분리되는 보통의 집과 달리 겉과 속을 동시에 볼 수 있다.
‘집’에 대한 작가의 탐구는 유학 시절부터 시작됐다. 서울대학교 동양화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친 그는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미국 로드아일랜드 스쿨에서 회화, 예일대에서 조각을 공부했다. 평생 한옥에 살았던 그에게 오밀조밀한 아파트의 구조는 퍽이나 낯설었다. 주거에서 문화적 괴리를 경험한 작가는 ‘집’이라는 공간에 대해 깊이 생각하기 시작했고, 대표 소재가 됐다.
인체를 에워싼 사람의 껍데기가 옷이라면, 그것이 확장된 형태로서의 집은 우리 삶의 껍질이 될 수 있다. 천으로 집을 만든다면 ‘텐트처럼’ 차곡차곡 접어 여기저기 갖고 다닐 수도 있다. 자신이 살았었고 부모님이 살고 계신 성북동 한옥을 실물 크기로 재현한 이유다.
서도호 작품의 매력은 극도로 정교한 묘사에 있다. 문고리, 변기, 복도, 세면대, 욕조 등 그가 거쳤던 모든 공간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작품으로 제작했다. 2012년 삼성문화재단 리움미술관에서 서도호의 개인전을 열렸다. 리움이 한국인 생존작가의 개인전을 개최하기는 처음이었고, 당시로선 보기 드문 ‘전시 오픈런’이 이어져 26만 명이 다녀갔다. 2018년에는 미국 워싱턴DC의 스미소니언박물관에서 전시했는데, 약 5개월간 112만 명이 관람했다. 오는 8월 서울 종로구 아트선재센터에서 서도호 개인전이 예정돼 기대를 모으는 중이다.
27일 열리는 서울옥션(063170) 제177회 메이저 경매에 출품된 서도호의 작품 제목은 ‘Entrance / 1st Floor-02, 348 West 22nd Street, New York, NY 10011, USA’. 미국 뉴욕의 웨스트 22번가 348번지에 있는 1층 집의 현관문을 천으로 재현한 작품이다. 서 작가가 살던 집의 현관문을 작품으로 형상화 했다는 뜻이다. 세부 표현이 정교하다 보니 바늘땀으로 표현된 열쇠 구멍까지도 볼 수 있다. 출품번호는 2번이며 추정가는 2800만~50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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