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최악의 악취"···소 2만마리의 700톤 배설물로 고통받는 '이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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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 남부 항구도시 케이프타운 시민들이 한 가축운반선으로 인해 '패닉'에 빠졌다.
소 약 2만마리가 실려있는 해당 선박으로 인해 매일 수백톤의 배설물을 배출해 악취가 도시를 뒤덮었기 때문이다.
선박 운항정보 사이트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가축운반선 알쿠웨이트호는 브라질에서부터 1만9000마리의 소를 산 채로 싣고 이라크로 향하는 길에 사료 공급을 위해 18일 저녁 케이프타운 항구에 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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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 남부 항구도시 케이프타운 시민들이 한 가축운반선으로 인해 ‘패닉’에 빠졌다. 소 약 2만마리가 실려있는 해당 선박으로 인해 매일 수백톤의 배설물을 배출해 악취가 도시를 뒤덮었기 때문이다.
21일(현지 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케이프타운 일부 지역에서 악취가 난다는 신고가 잇달았고 이에 시 환경보건팀이 도시 하수 시설의 누출 여부를 점검했으나 이상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도시를 뒤덮은 악취의 원인은 따로 있었다. 범인은 항구에 정박 중인 190m 길이의 알쿠웨이트호였다. 선박 운항정보 사이트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가축운반선 알쿠웨이트호는 브라질에서부터 1만9000마리의 소를 산 채로 싣고 이라크로 향하는 길에 사료 공급을 위해 18일 저녁 케이프타운 항구에 정박했다. 600㎏ 소 기준 하루 평균 배설량이 약 37㎏인 점을 고려하면, 1만9000마리의 소는 매일 700t(톤)의 배설물을 배출하는 셈이다.
선박 조사에 나선 그레이스 르 그레인지 검사관은 “배설물은 기본적으로 소 발굽까지 차오를 정도로 가득했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악취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은 상당했다. 항구에서 약 1㎞ 떨어진 와인 유통업체에서 근무한다는 테렌스 반 데르 월트는 뉴욕타임스(NYT)에 “운전하는데 창문을 닫아도 악취가 진동한다”며 “이게 만화였다면 온통 초록색으로 표현했을 것”이라고 했다.
케이프타운 주민 레라토 배싱은 “내 인생에서 만난 최악의 악취”라며 “기분 나쁜 뒷맛이 목구멍에 걸리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했다.
알쿠웨이트호를 향한 동물단체들의 항의도 이어졌다. 국립동물학대방지협회(NSPCA)의 자크 피콕 대변인은 “여러 갑판에 걸친 비좁은 우리에 배설물이 쌓인 것을 발견했다”며 “이 냄새는 동물들이 견디는 끔찍한 환경을 나타낸다”고 했다. 그러면서 “폐사한 소도 일부 발견됐다”고 했다.
알쿠웨이트호는 현지 당국의 조사를 받은 뒤 현재는 케이프타운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호 기자 phillies@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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