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준비하던 이태양, 마음의 준비 했다…“현진이 형 합류, 계산해보니 내가 불펜 가야 팀 강해져”[스경X오키나와]

김하진 기자 2024. 2. 2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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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태양이 23일 일본 고친다구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오키나와 | 김하진 기자



한화 이태양(34)은 지난 22일 팀 매니저의 역할을 했다.

이날 한화는 류현진의 영입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계약 조건은 8년 170억원이었다.

공식 발표는 22일이었지만 며칠 전부터 류현진의 복귀가 확실시된 상황이었다. 선수단은 류현진의 합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공식 발표가 난 뒤 이제 한화 선수단은 류현진을 제대로 맞이할 수 있었다. 한화 이태양도 류현진의 복귀를 가장 기다려온 선수 중 하나였다.

한화 이태양. 정지윤 선임기자



공식 발표가 난 날 한화 타자 노시환은 팀 단체 채팅방을 캡처해 자신의 SNS에 게재하기도 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서 류현진을 채팅방에 초대한 건 바로 이태양이었다.

23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만난 이태양은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팀에 합류했는데 장민재를 통해서 채팅방에 초대 안 하냐고 해서 ‘내가 매니저인가’라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초대를 하고 나서 이모티콘으로 축하한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밝혔다.

이후 류현진은 후배 선수들에게 “연락처를 다 올려달라”고 요청한 뒤 자신의 연락처도 공유하면서 한화의 일원이 됐다.

류현진이 가세하면서 한화는 선발진 한 자리의 고민을 덜었다. 국내 투수들 중에서는 문동주 외에는 4,5선발 자리를 고심해야했던 최원호 한화 감독은 류현진이 오게 되면서 한 자리에 대한 고민을 덜었다. 이제 5선발 한 자리를 채울 투수만 결정하면 된다.

이태양은 선발 경쟁을 하던 후보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제는 굳이 선발이 아니어도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23일 한화 선수단에 합류한 류현진. 한화 이글스 제공



이태양은 “선발이든 불펜이든 두 개 다 잘 할 수 있는 자신감이 있다. 또 장점도 있다”라면서 “4~5선발로 시즌을 시작할 수 있지 않았나. 개인적인 욕심도 생겼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류현진이 오면서 마음을 고쳐먹었다. 이태양은 “현진이 형이 오면서 선발 한 자리가 줄어들었고, 계산을 해보니까 내가 불펜으로 가는게 팀이 더 강해지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이태양은 “많이 아쉽긴 하더라”면서도 “개인의 욕심을 낼 수 없는게 야구이지 않나. 단체 스포츠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인정받아야 야구를 할 수 있다”라고 했다.

최원호 감독은 아직 어떠한 결정이나 대화도 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이태양은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하기로 했다. 팀 성적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는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할 것이다. 팀이 강해지고 성적만 낼 수 있다면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처럼 5강 진출에 대한 욕심도 난다. 이태양은 “기대감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SSG때에도 광현이 형이 왔을 때를 생각해봤을 때와 비교해보면 지금은 부족한 부분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가을야구를 목표로 하면서 하는게 맞는 것 같다”며 각오를 다졌다.

오키나와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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