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속한 비로 미야기 히로야와 한일 맞대결 무산…선발 재경쟁 ‘베어스 17승 에이스’ 그래도 “다행이다” 왜? [MK미야자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2024. 2. 23.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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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17승 에이스’ 투수 이영하가 선발 재경쟁에 나섰다. 이영하는 미야자키 스프링캠프 첫 연습경기인 오릭스 버펄로스와 맞대결 선발 투수로 예고됐다. 비록 야속한 비로 ‘NPB 신인왕 출신’ 좌완 에이스 미야기 히로야와 한일 선발 맞대결은 무산됐지만, 이영하는 오히려 투구 컨디션을 조절할 기회라며 “다행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두산은 2월 23일 일본 미야자키 기요타케 소켄 구장에서 오릭스와 연습경기를 펼칠 계획이었다.

이날 두산은 선발 마운드에 이영하를 올린 뒤 김민규, 이병헌, 최지강, 최준호, 박정수, 김택연, 백승우, 최종인, 김호준을 경기 대기조로 정했다. 두산 선발 타선은 정수빈(중견수)-라모스(우익수)-허경민(3루수)-양석환(지명타자)-강승호(2루수)-김민혁(1루수)-김대한(좌익수)-장승현(포수)-이유찬(유격수)이었다.

두산 투수 이영하. 사진(미야자키)=김근한 기자
두산과 오릭스의 23일 연습경기가 우천 취소됐다. 사진(미야자키)=김근한 기자
미야기 히로야. 사진=AFPBBNews=News1
하지만, 이날 오전부터 미야자키 전 지역에 내린 비로 23일 연습경기는 끝내 취소됐다. 실전 경기가 절실했던 오릭스 구단도 마지막 순간까지 경기 정상 개최 의지를 밝혔지만, 줄어들지 않는 빗줄기에 결국 맞대결이 무산됐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릭스는 미야기 히로야를 마운드에 올릴 계획이었다. 2001년생인 미야기는 2019년 NPB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오릭스에 입단했다. 171cm의 작은 신장에도 150km/h를 훌쩍 넘는 강속구와 독특한 이중 키킹 투구 강점으로 주목받은 미야기는 2021시즌 23경기 등판(147이닝) 13승 4패 평균자책 2.51로 오릭스의 퍼시픽리그 우승을 이끄는 동시에 퍼시픽리그 신인왕을 수상했다.

미야기는 2022시즌 오릭스 재팬시리즈 우승을 이끈 뒤 2023 WBC 대표팀에도 발탁돼 일본 대표팀 우승 멤버가 됐다. 미야기는 2023시즌 10승 달성으로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 달성에 성공하면서 NPB를 대표하는 좌완으로 자리매김했다. 두산 이승엽 감독도 미야기와 맞붙을 기회가 무산되자 진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오릭스 선수들과 잠시 함께 훈련을 소화했던 두산 야수진은 산마린 스타디움으로 이동해 오후 훈련을 이어갔다. 두산은 이승엽 감독과 고토 고지 코치의 ‘맨 파워’를 활용해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사용하는 산마린 스타디움 실내 연습장 훈련을 급히 잡을 수 있었다. 젊은 야수진 위주로 ‘특타’ 훈련이 쉴 새 없이 계속 펼쳐졌다.

이날 선발 등판 예정이었던 이영하는 소켄 구장 불펜장으로 곧바로 이동해 불펜 투구를 소화했다. 이영하는 2024시즌 두산 선발진 재진입을 노리고 있다. 팔꿈치 피로 골절로 3월 등판이 쉽지 않은 최승용을 대신해 선발 두 자리가 빈 상황인 까닭이다.

이영하는 2019시즌 17승 에이스로 거듭나 팀 통합 우승을 이끌었던 기억이 있다. 이후 이영하는 오랜 기간 방황을 이어갔다. 최근 4시즌 동안 마무리와 불펜을 빈번하게 오가기도 한 이영하는 2024시즌 갑작스럽게 찾아온 선발 재경쟁 기회를 놓치지 않고자 한다.

두산 투수 이영하. 사진=두산 베어스
두산 투수 이영하. 사진=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은 23일 미야자키 캠프 현장에서 MK스포츠와 만나 “우리도 최대한 많은 연습경기를 치러야 하는데 오늘 우천 취소가 너무 아쉽다. 이영하 선수에게도 똑같이 선발 도전 기회를 주려고 한다. 오늘부터 이영하, 최원준, 김동주가 차례대로 선발 마운드에 오를 계획이었다. 세 명 외에도 김동주, 김민규, 박신지, 김유성, 최준호 이렇게 젊은 투수들이 선발 경쟁을 펼칠 듯싶다. 올 시즌 주말 더블헤더 제도 도입으로 선발 자원을 최대한 많이 준비하게 하려고 한다”라며 전했다.

이영하도 이승엽 감독의 말처럼 선발 재경쟁에 대한 의욕을 내비쳤다. 이영하는 23열 연습경기 취소 뒤 MK스포츠와 만나 “호주 캠프 청백전 뒤 투구를 오래 쉬어서 그런지 솔직히 오늘 투구 컨디션이 그리 좋지 않았다. 연습경기 첫 등판이 취소된 건 아쉽지만,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불펜 투구 때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차라리 재정비해서 주말에 다시 공을 던지는 게 잘 됐다고 본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이영하는 선발 재경쟁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였다. 이영하는 “호주 캠프 때부터 준비는 잘 됐다고 생각한다. 오랜만에 선발 보직으로 시즌을 준비하는데 도전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자리는 내가 정하는 게 아니니까 마음은 편안하게 먹으려고 한다. 선발이든 불펜이든 어디서라도 내가 공을 던질 수 있도록 잘 준비하는 게 먼저”라고 힘줘 말했다.

23일 오릭스전 우천 취소로 아쉬움을 삼킨 두산은 24일 소프트뱅크 2군, 25일 소프트뱅크 1군과 주말 연습경기 일정을 이어간다. 두산 신인 투수 김택연도 24일 소프트뱅크 2군과 연습경기에서 등판할 계획이다.

미야자키(일본)=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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