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탁구선수권대회 ‘의전의 여왕’으로 변신한 현정화 “나는 복이 많은 사람입니다”
고향인 부산에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현정화 한국마사회 감독(55)은 요즈음 새 별명이 생겼다.
현역 시절 탁구의 여왕으로 불리던 그가 ‘의전의 여왕’이 됐다. 한국 탁구 100주년을 기념해 국내에서 처음 열린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조직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는데, 국내·외 귀빈 대접을 도맡아 생긴 일이다.
주변에선 한국 선수로 유일하게 탁구 명예의 전당에 올랐던 현 감독의 여전한 유명세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
현 감독은 세계선수권대회 진행 중인 부산 벡스코 특설경기장에서 지난 22일 기자와 만나 “‘부산의 딸’이 손님 대접에 소홀하다는 소리는 듣고 싶지 않았다”면서 “부산에서 이렇게 큰 대회가 열린 걸 보면 내가 정말 복이 많은 사람”이라고 웃었다.
현 감독은 평생 탁구인으로 살아왔던 보람을 이 대회 개막식에서 재차 실감했다. 원래 세계선수권대회는 개막식을 열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유승민 세계선수권대회 공동위원장(대한탁구협회장)이 국제탁구연맹(ITTF)을 설득해 17일 개막식을 열었고, 대회 시작을 알리는 첫 인사의 영광을 현 감독에게 양보했다.
당시를 떠올린 현 감독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순간”이라면서 “‘지금부터 이곳 부산에서 세계의 탁구축제가 펼쳐집니다’라는 한 마디를 위해 연습만 500번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 감독을 더욱 기쁘게 만든 것은 부산의 탁구 열기였다. 개막 팡파르를 울린 날부터 관중석 입구에 늘어선 긴 줄은 감동 그 자체였다. 23일 여자부 4강전부터는 아예 매진이다.
현 감독은 “국내에서 열린 탁구 대회에서 이렇게 많은 팬들을 본 것은 처음”이라며 “이번 대회 티켓 판매액이 10억원을 넘었다. 지금 같은 분위기라면 대회가 끝나고 결산에서 흑자 대회라고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선수들이 중국과 조금만 더 늦게 만났다면 좋았을 텐데 아쉽기만 하다. 솔직히 중국을 상대로 승리할 확률이 낮은 게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여자대표팀은 22일 중국과 8강에서 0-3으로 패배했고, 남자대표팀은 24일 중국과 결승행 티켓을 다툰다.
현 감독은 파리 올림픽에선 더 나은 결과가 나오기를 바라고 있다. 세계선수권을 통해 다른 나라들의 전력을 파악한 만큼 새로운 돌파구도 나올 것이라 기대했다.
현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파리를 향한 희망을 얻었으리라 믿는다. 나도 힘을 보탤 게 있다면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
부산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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