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딥페이크’ 풍자라 괜찮다?... 대통령실 “허위 조작에 강력 대응”

최경운 기자 2024. 2. 2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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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매체, 풍자영상으로 규정… 언론 사명에 반해”
“저 윤석열, 국민을 괴롭히는 법을 집행해온 사람입니다.” 라는 발언을 하고 있는 ‘가짜’ 윤석열 대통령 딥페이크 영상이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서 확산되고 있다. /틱톡

대통령실은 23일 윤석열 대통령의 사진과 음성, 영상 등을 조작해 만든 가짜 영상물이 소셜미디어에 유포된 것과 관련해 “강력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유사한 가짜 영상이 유포될 경우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이날 해당 영상에 대해 접속 차단을 의결했다.

대통령실 김수경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일부 매체에서 사실과 다른 허위 조작 영상을 풍자 영상으로 규정하거나 가상 표시가 있어 괜찮다고 보도하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이는 가짜 뉴스를 근절해야 하는 언론의 사명에도 반하는 행동”이라며 “해당 영상은 명백히 허위 조작 영상이며 설령 가상 표시를 했다고 하더라도 가상 표시를 삭제한 편집 영상이 온라인에서 확대 재생산되고 있으므로 허위 정보 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당위성에 비춰 반드시 근절되어야 한다”고 했다.

최근 윤 대통령의 사진과 음성, 영상 등을 조작해 만든 가짜 영상물이 퍼지자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영상은 46초 분량으로, ‘윤석열 대통령 양심 고백 영상’이라는 제목이었다. 영상 속에 등장하는 ‘가짜’ 윤 대통령은 “무능하고 부패한 윤석열 정부는 특권과 반칙, 부정과 부패를 일삼았다” “저 윤석열은 상식에서 벗어난 이념에 매달려 대한민국을 망치고 국민을 고통에 빠뜨렸다”고 말한다. 이 동영상은 틱톡과 메타(옛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여러 곳에 게시됐다.

경찰은 문제의 동영상에 대해 방심위에 차단·삭제도 요청했고, 방심위는 이날 오전 소위를 열어 해당 영상에 대해 접촉 차단을 의결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해당 영상이 ‘정보통신에 관한 심의 규정’ 제8조의 3항 ‘사회 혼란을 현저히 야기할 우려가 있는 내용’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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