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ROTC 해외연수 기회 대폭 확대···지원율 제고
올해부터 필기시험도 폐지
ROTC 경쟁률 2023년 1.8대1로 급감
국방부는 학군사관후보생(ROTC) 지원율 제고를 위해 후보생 해외연수 기회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국방부는 ROTC중앙회와 협업을 통해 후보생 해외연수 인원을 올해 40명에서 내년에 160여명으로 크게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OTC중앙회는 후보생들이 국제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연간 40여명을 선발해 미국 대학에 3주 동안 해외연수를 보내왔다.
군 당국이 해외연수 확대 등 ROTC 지원자에 대한 혜택을 늘리는 이유는 지원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ROTC 경쟁률은 2015년 4.8대1에서 2017년 3.3대1, 2020년 2.7대1, 2023년 1.8대1로 급감했다. 육군의 경우 지난해 창군 이래 처음으로 후보생을 추가 모집하기도 했다.
김선호 국방부 차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원율이 떨어지는 이유는 지원자들이 기대하는 사회적 명예심이나 리더십 기회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복무 여건 개선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면서 “후보생들이 장교로서 자긍심과 사명감을 느낄 수 있도록 국방예산을 확보해 해외 연수 프로그램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ROTC 지원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필기시험도 폐지된다. 필기시험이 폐지되는 건 2009년 첫 시행 이후 15년 만이다.
김 차관은 “필기시험을 전면 폐지하고 면접 점수와 대학교 성적으로 선발하기로 했다”며 “자긍심과 도전정신, 열정을 가진 사람을 면접으로 선발하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올해부터 ROTC 선발을 위한 평가는 1000점 만점에 대학성적 200점, 수능 또는 고등학교 내신 200점, 면접평가 400점, 체력인증 200점, 신체검사와 신원조사 등으로 이뤄진다. 면접평가도 대면 면접 방식에서 인공지능(AI) 온라인 면접과 대면 면접을 혼합하는 방식으로 전환한다.
국방부는 ROTC 지원율 제고를 위해 올해부터 단기복무장려금을 1200만원으로 작년 대비 300만원 인상하고, 후보생에게 지급하는 생활지원금도 올해부터 연간 180만원으로 작년 대비 배 가까이 늘릴 예정이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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