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윤영덕, ‘불공정 경선’ 의혹 제기…“타산지석 될 수 있길”

2024. 2. 23.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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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의원, 지역구 광주 동구남구갑 경선서 고배
“경선 공정성 도전받는 상황…당 위해 한말씀”
“경선 결과 존중, 재심 안해…민주당 승리 기원”
윤영덕(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최근 더불어민주당 광주 동구남구갑 지역구 경선에서 진 윤영덕 의원이 4·10 총선 본선에 진출한 경선 경쟁 후보의 부정 선거운동 의혹을 23일 제기했다. 다만 윤 의원은 경선 결과를 존중하면서 재심 청구를 하지 않고, 총선 승리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원내대변인인 윤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언급했다.

윤 의원은 “지난 21일 경선 결과가 발표됐고 저와 경쟁했던 정진욱 후보가 1위를 했다”며 “당의 경선 결정에 승복키로 약속한 예비 후보로서는 결과를 수긍하고 정 후보에 대해 축하를 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러나 이번 총선 승리를 간절히 염원하는 한 사람으로서 당의 후보 공천과 경선의 공정성이 도전받고 있는 상황에서 당을 위해 한 말씀 드리지 않을 수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선거 기간 내내 이루어진 정 후보의 부정선거운동 및 이에 대한 당 선관위의 부실한 대응에 의문이 많고, 향후 이어질 경선에서는 이러한 우리 지역구의 문제들이 타산지석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하면서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

윤 의원은 “먼저, 정 후보는 경선 기간 중 운동원을 동원해 전화 지지 호소 행위를 지속했다”며 “이는 명백하게 금지된 행위”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시민들의 자발적 제보에 따르면, 경선이 시작된 19일부터 정진욱 캠프 운동원으로 추측되는 사람들이 무작위로 남구 유권자들에게 전화를 통한 지지활동을 했다”며 “이에 당 선관위가 제보를 접수, 부정행위를 확인하고 20일 밤 주의 경고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정 후보 캠프는 경선 마지막 날인 21일까지도 전화 지지 호소 행위를 계속했다”며 “이는 당 선관위 운영에 정면으로 도전한 것으로, 당원과 일반시민의 경선 공정성에 대한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해당행위임에 틀림없다”고 했다.

또 “정진욱 후보는 경선 기간, 선거에 영향을 주는 방송에 출연해, 유권자들에게 왜곡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상황을 연출했다. 정 후보는 경선 첫날인 19일 광주 전역에 송출되는 공중파 프로그램에 단독 출연했다”며 “경선 기간에 진행자와 일대일 대담을 내용으로 하는 방송에 출연하는 것은 누가 보아도 편파적이라 하겠다. 양자 후보에게 동등하고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지 못한 편파적 방송을 편성한 방송국과 출연을 결정한 정 후보 양측에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또 정 후보는 경선에 사용되는 ARS 전화번호를 사전 유출했다”며 “경선 마지막날 진행되는 투표를 위한 ‘자발적 ARS 전화번호’는 투표 개시 직전까지 철저하게 비공개 관리돼야 한다. 그러나 투표 전날 정 후보 캠프에서 해당 전화번호를 입수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정 후보 측은 이렇게 입수한 전화번호를 이용해 웹자보를 제작해 SNS단체방에 미리 배포했다. 정 후보 측의 이같은 불법부정 행위로 인해 광주 동남갑 선거구뿐 아니라 7개 경선지역의 전화번호가 급작스럽게 변경되는 등 당의 경선업무에 일대 혼란을 초래하기까지 했다”며 “이는 명백한 우리당 경선에 관한 업무를 방해한 해당행위임에도 정후보 측의 전화번호 입수 경위에 대한 해명은 여전히 석연찮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민주당 경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고, 국민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 후보의 부정 선거 활동에 대해 저는 당 선관위에 지속적인 이의 제기를 했으나 실효성 없는 주의·경고 조치만이 있었을 뿐이다. 당의 경선 관리가 심히 유감스럽다”며 “광주 동남갑 경선에서와 같은 부정 선거 운동이 향후 진행될 경선에서도 재발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재발 방지를 위한 엄격한 경선 관리 대책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저는 당이 내린 경선 결과를 존중하며, 재심청구는 하지 않겠다”며 “당의 어떠한 결정도 존중할 것이며, 21대 국회의원이자 민주당의 일원으로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광주 발전을 위한 노력을 이어 나갈 것이다. 22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승리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했다.

광주 동구남구갑 지역구인 윤 의원은 정진욱 당대표 정무특보와 경선을 치렀으나, 지난 21일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1차 경선 발표 결과 탈락했다.

d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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