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농심배 ‘상하이의 전설’을 썼다… 무결점 6연승 질주

엄민용 기자 2024. 2. 2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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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의 전설’을 만든 최후의 일전이 끝났다.

23일 오후 2시 중국 상하이 그랜드센트럴호텔에서 제25회 농심신라면배 최종 라운드 최종국이 열렸다. 한국 신진서 9단 대 중국 구쯔하오 9단 간의 승부. 신9단으로서는 2005년 이창호 9단이 이룬 ‘상하이 대첩’을 뛰어넘어 한국바둑사에 오랫동안 전설로 남을 ‘위대한 승리’의 화룡점정을 찍는 대결이었다. 40여 분 만에 65수에 이르며 빠른 진행을 보인 가운데 신9단이 인공지능 승리 예상치에서 60%를 기록하며 반 발짝 앞서 갔다. 1시간 15분 만인 79수가 진행된 상황에서는 승리 예상치가 75%로 높아지는 등 기분 좋은 중반전을 이어 갔다. 하지만 이후 구쯔하오 9단의 반격이 성공하면서 역전패의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신공지능’은 위기에서도 침착했고, 역전을 이뤘다는 구쯔하오 9단의 방심이 빚은 바늘끝만 한 빈틈을 찔러 재역전에 성공했다. 그 숨막혔던 승부의 현장을 사진으로 전한다.

대국장이 마련돼 있는 그랜드센트럴호텔로 들어서고 있는 신진서 9단(검정 옷)과 홍민표 국가대표 감독.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대국장으로 향하는 신진서 9단.



오늘도 몸수색부터. 대국장에는 휴대전화를 비롯해 모든 전자기기 반입이 금지돼 있다.



대국 전 침묵의 시간.



두 선수가 돌을 가리고 있다. 신진서 9단이 홀수를 맞혀 어제에 이어 오늘도 흑번이다. 출발이 좋다.



신진서 9단이 최후의 승부, 그 첫 수를 두고 있다.



대국장이 뜨거운 취재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제25회 농심신라면배의 대진표가 마침내 빈틈 없이 꽉 채워졌다.



조훈현 9단과 유창혁 9단, 최규병 9단, 양재호 9단, 홍민표 감독 등이 신진서 9단의 승리를 응원하며 현지 한국선수단 검토실을 지키고 있다.



대국이 끝나기 1시간여 전부터 신진서 9단의 사인을 받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는 중국 바둑팬들.



구쯔하오 9단이 역전을 이루자 한때 술렁이던 중국 검토실이 다시 역전을 허용하지 깊은 침묵에 빠져들었다.



대회 종료 직후 열리는 시상식에서 우승팀과 연승자에게 주어지는 꽃다발. 이중 하나는 이미 신진서 9단의 것이 됐고, 이제 하나만 더 가져오면 된다.



엄민용 기자 margeu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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