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외무성 1부상 대남담당으로 지정해 리선권 임명 가능성"(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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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대남기구 폐지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외무성 제1부상을 대남 업무 담당으로 지정하고 통일전선부장을 맡았던 리선권을 임명할 가능성이 있다고 통일부 당국자가 내다봤다.
북한 외교관 출신인 고영환 통일부 장관 특별보좌역은 23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국제협력분과위원회가 민주평통사무처에서 개최한 '북한의 대남기구 폐지에 대한 대응방안' 주제의 긴급포럼에서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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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북한이 대남기구 폐지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외무성 제1부상을 대남 업무 담당으로 지정하고 통일전선부장을 맡았던 리선권을 임명할 가능성이 있다고 통일부 당국자가 내다봤다.
북한 외교관 출신인 고영환 통일부 장관 특별보좌역은 23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국제협력분과위원회가 민주평통사무처에서 개최한 '북한의 대남기구 폐지에 대한 대응방안' 주제의 긴급포럼에서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고 특보는 이날 포럼에서 "앞으로 외무성이 남북교류, 접촉, 접촉 승인, 대화, 인도주의 지원 등 기존에 통전부가 해오던 기능을 다수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외무성 1부상직에 주요 인사를 임명해 통전부 업무를 맡길 것으로 예측했다.
외무성 1부상은 최선희가 맡아오다 2022년 6월 외무상으로 승진 임명된 뒤 후임이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폐지됐거나 공석일 것으로 추정된다.
고 특보는 "최선희 외무상은 통일전선 업무를 잘 모르기 때문에 제1부상직을 대남업무 담당으로 지정하고 리선권이 그 자리를 맡아 최선희를 보좌하지 않을까 싶다"고 추측했다.
앞서 북한이 대남기구 정리를 위해 지난달 1일 개최한 협의회에는 최선희 외무상과 리선권 등이 참석했다. 당시 북한 매체들은 리선권을 직함 없이 '대남부문 일군'(간부)이라고만 불러 통전부가 해체됐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통전부의 대남 관련 '베테랑'들은 외무성 조국통일국 등으로 흡수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고 특보는 김영철 통전부 고문의 행로에 주목하면서 "김영철은 정찰, 모략, 테러가 몸에 밴 사람"이라며 "그가 외무성이나 국방성 고문직으로 이동할 수 있는데, 외무성으로 간다면 외무성에 공작적 요소가 강화된다고 볼 수 있다"고 관측했다.
북한이 최근 일부 재외공관을 폐쇄함에 따라 남게 되는 외무성 인원이 통전부 기능을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그는 예상했다.
고 특보는 탈북 외교관으로부터 '북한이 작년에 폐쇄했거나 폐쇄가 진행 중인 9곳을 포함해 재외공관 총 15곳을 폐쇄하는 계획을 이행 중'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또 통전부 산하 '아태평화위원회'는 '해외동포사업부' 같은 곳으로 이관되고 통전부의 공작 기능은 군 정찰총국과 문화교류국 등으로 옮겨질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은 작년 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북관계를 '교전국 관계'로 전환한 뒤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등 대남단체·기구를 빠르게 정리했다.
고 특보는 "김정은의 급격한 대남 통일 노선 변경의 배경에는 한국과 교류·협력으로 얻어낼 수 있는 물질적 이득보다, 한국에서 북으로 넘어오는 한류 등 문화적 심리적, 사상적 영향으로 북한 체제가 받는 정치적 타격이 더 크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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