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만에 입었는지…" 김하성은 왜 '금색 한복' 입었나, SD 구단도 '한국 문화' 알리기 나섰다
[OSEN=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 이상학 기자] “얼마만에 한복을 입었는지…”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한복을 입고 간판 스타 매니 마차도와 같이 촬영을 했다.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스프링 트레이닝을 치르고 있는 김하성은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훈련을 마친 뒤 내부 스튜디오에서 마차도와 함께 한복을 입고 촬영했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22일 공식 SNS를 통해 ‘The countdown to Seoul begins’라는 문구와 함께 태극기 이모티콘을 달아 한글로 ‘서울로 가는 시간이 다가온다’고 알렸다. 내달 20~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LA 다저스와의 개막 2연전을 홍보한 것이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서울 시리즈 관련 영상도 같이 올렸는데 주인공이 김하성이었다. 1분8초짜리 영상은 “나라마다 대표하는 국기들보다 우리를 대표하는 건 각자의 출신과 뿌리입니다. 저는 여러분과 특별한 경험을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라는 김하성의 내레이션으로 시작된다.
영상에는 지난겨울 한옥마을, 광장시장, 남산서울타워 등 여러 서울 명소를 찾은 김하성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이번에 촬영한 금색 한복 차림의 김하성이 영상에 교차로 담겼다. 키움 히어로즈 시절 동료 김재현, 임지열과 함께 웃고, 모교를 찾은 장면도 잠깐 스쳐지나갔다. 개막전 경기가 열리는 고척돔과 함께 샌디에이고에서 김하성의 활약 장면까지, 김하성으로 시작해 김하성으로 끝난 홍보 영상이었다.
23일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다저스를 상대로 시범경기 개막전을 치른 김하성은 “서울 시리즈에 맞춰 샌디에이고 구단이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얼마만에 한복을 입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 완전 어렸을 때 이후 처음이다”고 말했다.
이어 김하성은 “서울에서도 촬영을 많이 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미국 팬분들에게도 한국을 더 알릴 수 있고, 그런 것들이 앞으로 미래를 봤을 때 좋지 않나 생각한다. 그래서 최대한 열심히 촬영했다”고 이야기했다.
한국에서 열리는 최초의 메이저리그 경기로 고척돔에서 성장해 샌디에이고 주전 유격수가 된 김하성이 서울 시리즈 ‘홍보대사’ 역할을 하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이제는 한 달도 남지 않은 개막전까지 컨디션을 잘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
이날 시범경기 개막전에 5번타자 유격수로 나온 김하성은 1타수 1안타 1볼넷으로 멀티 출루에 성공했다. 2회 첫 타석에서 다저스 우완 투수 마이클 그로브의 초구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중간 라인드라이브 안타로 연결했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선 좌완 투수 알렉스 베시아와 6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배트를 한 번도 휘두르지 않고 공을 지켜봤다.
5회를 앞두고 교체돼 경기를 마친 김하성은 유격수 수비에서 타구가 하나도 오지 않아 수비 감각은 확인하지 못했다. 팀도 1-14 대패를 당했지만 김하성은 시범경기 첫 날부터 멀티 출루로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김하성은 "첫 번째 타석은 적극적으로 치려고 했고, 두 번째 타석은 첫 타석에서 쳤으니 공을 좀 보자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계획대로 괜찮았다. (타격 쪽에서) 작년에 좋았던 것들에 포커스를 맞춰서 하고 있다"며 "시범경기라고 해도 긴장감이나 이런 게 있다 보니까 몸이 조금 피곤한 건 있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시범경기가 많이 남았기 때문에 계속 컨디션 조율을 잘해서 열심히 하면 될 것 같다. (서울 시리즈로 개막이 빨라지면서) 캠프 짧게 하는 게 나는 좋다. 아침 일찍 새벽부터 나와서 스케줄을 소화하고 이러다 보니 캠프가 길어지면 힘든 부분이 있는데 짧은 것이 나한테 괜찮다"고 말했다.
지난해 주로 1번타자로 나서며 2루수로 뛰었던 김하성에게 이날 유격수 복귀와 함께 5번 타순도 조금은 낯설 법했다. 김하성은 "유격수는 계속 해왔던 포지션이고, 익숙한 포지션이라 편한 것 같다. 이질감은 전혀 없었다. 유격수는 던지는 게 조금 더 멀어지기 때문에 팔을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타순에 대해선 "어느 타순이나 상관없다. 내가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샌디에이고 팬들의 환호를 받은 김하성은 "항상 샌디에이고 팬분들께서 응원해주시고 이름도 많이 불러주셔서 감사하다"며 시범경기 첫 날 100% 출루에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좋게 생각한다. 캠프를 잘 준비한 만큼 다치지 않고 컨디션 조절을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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