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의관들이 국민 살리겠다” …전쟁터 같은 군병원 민간인 26명 수술 치료

정충신 기자 2024. 2. 2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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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병원 응급실 개방 넷째 날인 23일 정오까지 국군 병원에서 진료받은 민간인은 총 26명이라고 국방부가 밝혔다.

응급실의 한 의무사령부 장교는 "이번에 개방한 (해군병원 외) 의무사령부 이하의 9곳 군 병원 중 3곳(수도병원·대전병원·구리병원)을 제외한 나머지는 원래 민간인의 출입이 제한됐었다"며 "당분간 민간 응급환자가 오면 보안 서약서 등 기존 출입조치를 없애고 신분증 제출이나 인적사항 확인 과정만 해도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바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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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집단사직 행렬에…軍병원 군의관 간호사들 필사의 수술·치료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으로 의료대란이 가시화하면서 정부가 군 병원 12곳 응급실을 민간인에게 개방한 20일 오후 의료진들이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응급실로 민간인 환자를 옮기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군 병원 응급실 개방 넷째 날인 23일 정오까지 국군 병원에서 진료받은 민간인은 총 26명이라고 국방부가 밝혔다.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대규모 집단사직이 나흘째 이어진 가운데, 전국 12개 군병원을 찾는 민간인 환자들이 26명에 이르는 등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밀려드는 환자들에 군의관들은 사실상 ‘전시 상황’에 준하는 비상근무 태세를 유지하며 "군병원을 찾는 환자들을 우리가 살리겠다"며 비상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국방부에 따르면 나흘간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15명, 국군대전병원에서 7명, 국군양주병원에서 1명, 국군포천병원에서 1명, 국군강릉병원에서 1명, 국군서울지구병원에서 1명이 진료를 받았다.

고관절 골절상 환자 임청재(84)씨는 후두암과 뇌경색 등 여러 지병을 앓고 있는데 골절상을 당해 국군수도병원을 찾았다. 딸 임모(52)씨는 "아버지가 응급 수술을 위해 대학병원과 2차 병원에 전화했지만 응급실에 전공의가 없다면서 거부했다. ‘전화 뺑뺑이’ 끝에 20일 군병원을 겨우 찾았다"며 "수도병원 의사 선생님이 ‘아버지를 무조건 받겠다. 수술 하겠다’고 말했다. 암담한 상황에서 상상도 못한 행운을 얻었다"며 의료진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임씨의 1차 진료를 맡은 의사는 정형외과의 문기호 중령과 이호준 중령으로 확인됐다. 문 중령은 지뢰 부상으로 발목 절단 위기에 놓인 병사의 발뒤꿈치 이식 수술을 집도한 사연으로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블럭’에 출연하기도 했다. 이국종 교수의 제자로도 알려진 이호준 중령은 지난 2017년 공동경비구역(JSA)으로 귀순하다 총상을 입은 북한군 하전사를 이 교수와 함께 수술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1일 국군양주병원을 방문한 신원식(맨 왼쪽) 국방부장관이 의무사령관 및 의무사 예하 군 병원장들과 화상회의를 진행하며 군병원 비상진료체계를 점검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국방부는 의과대학 정원 확대한 반발한 전공의 등 의사들의 집단 움직임에 대응해 지난 20일부터 12개 군 병원 응급실을 민간에 개방했다.

응급실 개방 군 병원은 국군의무사령부 산하 국군강릉병원, 국군춘천병원, 국군홍천병원, 국군고양병원, 국군양주병원, 국군포천병원, 국군서울지구병원, 국군수도병원, 국군대전병원과 해군 산하인 경남 창원시 해군해양의료원·해군포항병원, 공군 산하인 충북 청주시 공군항공우주의료원 등이다.

응급실의 한 의무사령부 장교는 "이번에 개방한 (해군병원 외) 의무사령부 이하의 9곳 군 병원 중 3곳(수도병원·대전병원·구리병원)을 제외한 나머지는 원래 민간인의 출입이 제한됐었다"며 "당분간 민간 응급환자가 오면 보안 서약서 등 기존 출입조치를 없애고 신분증 제출이나 인적사항 확인 과정만 해도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바뀐다"고 설명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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