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당 빵집 이용권은 단장님이 주시겠죠” 유쾌했던 류현진, 가족들 배웅 속 오키나와로
고향 팀으로 12년 만의 복귀를 선택하고,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나섰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답게 긴장하는 기색은 없었다. 유쾌했고, 자신감이 넘쳤다. 오전 6시, 이른 시간이었지만 피곤한 기색도 없었다.
류현진(37)이 23일 오전 인천공항에 몰란 취재진 앞에 나타났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 중인 한화 전지훈련에 합류하기 위해서다. 위아래로 검은색 정장을 깔끔하게 차려입었다. 류현진이 공항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연신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여유가 넘쳐 보였다. 질문을 기다리는 동안 “집에 갈까요”라고 먼저 농담을 건넸다. 취재진 질문에 막힘 없이 답변했고, 멀찍이 떨어져 선 손혁 단장(51)을 향해서도 때때로 농담 섞인 말을 건넸다. 그간 손 단장과 나눴던 대화 중 기억에 남는 게 있었느냐는 질문에 류현진은 “뭐가 있었습니까?”라고 공을 넘겼다. 손 단장이 “뭐가 있었냐”라며 웃음으로 답변을 대신하자, 그제서야 “큰 문제는 전혀 없었다. 순조롭게 협상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논의 내용에 대해서는 “그 부분은 노 코멘트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한화 후배 장민재가 올해 초부터 류현진 영입 아이디어로 내걸었던 ‘빵집 무료 이용권’ 이야기가 화제로 올랐다. 한화 연고지인 대전은 유명 빵집으로 유명한 도시다. 장민재는 류현진의 한화 복귀를 학수고대하며 “대전 유명 빵집 무료 이용권을 계약 옵션에 넣으면 어떻겠느냐”고 너스레를 떨었다.
장민재가 빵집 이용권을 준다면 받을 생각이 있느냐는 말에 류현진은 “빵집 이용권은 장민재 선수보단 단장님이 주시지 않겠느냐”고 웃었다. 그 말을 들은 손 단장이 나지막이 혼잣말을 했다. “그것도 계약에 넣을 걸 그랬나.”
이날 인천공항에는 류현진의 아내 배지현씨와 네 살 딸, 돌이 좀 지난 아들까지 모두 배웅을 나왔다. 류현진의 아버지 류재천씨도 함께 했다. 배씨는 한 손으로 딸을 이끌고, 다른 한 손으로 아들을 품에 안았다. 배씨는 “고생한 남편이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어했다”며 “돌아와서 좋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가족들이 정말 많이 축하해줬다. 미국에서 고생하는 걸 아니까 환영했다”고 했다.
이른 시간이지만 류현진의 출국길을 보려는 팬들이 공항을 찾았다. 사인을 마친 류현진이 가족과 함께 출국장으로 향했다. 아직 어린 두 아이가 조금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아빠를 바라봤다. 류현진이 자세를 숙여 눈을 맞추며 “도착하는 대로 전화할게”라고 큰딸을 달랬다. 아들에게는 손을 흔들며 “빠이빠이” 인사를 했다. 손 단장과 함께 류현진이 출국장을 향해 걸었다.
인천공항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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