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가 받을 수술은 다 받은 것 같은데···” 영광과 시련의 MLB 11년, 미련은 없었다
올해 초만 해도 류현진의 KBO리그로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은 많지 않았다. 부상 공백이 길었지만 지난해 8월 복귀전을 치렀고, 토론토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아 54이닝을 던졌다. 구속은 떨어졌지만 여전한 제구력과 한층 더 원숙한 경기 운영 능력으로 메이저리그(MLB) 타자들을 요리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샌디에이고를 필두로 볼티모어, 워싱턴, 보스턴 등이 행선지로 거론됐다.
그러나 류현진은 한화 복귀를 선택했다. 성에 차는 MLB 제안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류현진은 23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다년 계약 제의도 있었고, 충분한 (금액의) 1년 대우도 있었다”면서 “다년 계약 제의를 수락하면 (계약이 끝나고) 거의 마흔 살이 되니까, 그건 강력하게 거부를 했다”고 했다. 건강할 때 돌아와 한화에 기여하겠다는 오랜 약속을 지키고 싶었다는 이야기다. 류현진은 “(MLB에 남는다면) 최대 1년이었다. 그 부분을 많이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한화와 계약은 막힘 없이 진행됐다. 류현진은 “복귀를 결정한 시점은 얼마 안 된다. (박찬혁) 사장님과 (손혁) 단장님, 프런트 분들과 금방 계약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류현진이 한화 복귀를 선택하면서 11년에 걸친 MLB 생활도 막을 내렸다. 부상으로 등판하지 못했던 2015시즌을 제외하고 LA다저스에서 6시즌, 토론토에서 4시즌을 뛰었다. 모두 10시즌 동안 78승(48패)에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데뷔 시즌인 2013년 신인왕 4위에 올랐고, 2018시즌엔 생애 첫 월드시리즈를 경험했다. ‘커리어 하이’는 이듬해인 2019시즌이었다. 평균자책점 2.32로 내셔널리그 1위에 올랐고, 올스타전 선발로 등판했다. 찬란한 영광의 시절이었다. 2020년부터 4년간 이어진 토론토 생활은 기대만 못 했다. 계속된 부상으로 시름 했다. 다저스 시절을 포함해 류현진은 미국에서만 3차례 수술을 받았다.
류현진은 지난 11년을 회상하며 “투수가 받을 수 있는 수술은 다 했던 것 같다. 그러고도 복귀를 한 것으로 위안을 삼고 있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MLB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월드시리즈 등판, 평균자책점 타이틀 수상, 3차례 완봉 등과 함께 2015년과 2016년, 2022년 수술받았던 날들을 꼽았다.
류현진은 MLB에 대한 미련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부침은 있었지만, 늘 최선을 다했고 KBO 리그로 돌아와 새 시즌을 준비하는 만큼 한화 선발투수로 집중하겠다는 이야기다.
전성기를 보낸 다저스는 물론, 부상으로 기대만큼 성적을 올리지 못했던 토론토에도 류현진과 작별을 아쉬워하는 팬들이 많다. 젊은 투수들의 멘토로 돋보였고, 오랜 재활에도 꺾이지 않고 기어코 복귀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다저스와 토론토 팬들을 향해 “여태까지 정말 많은 응원을 해주셨다. 너무 감사드린다. 한국에서도 야구를 그만하는 게 아니니까, 더 많은 응원 해주시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인천공항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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