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춘제 호황에 소비 회복 자신…“1분기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
중국 정부가 최근 끝난 춘제(春節·설) 연휴(10~17일)에 위축됐던 소비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자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23일 관영 경제신문 등의 보도에 따르면, 허야둥(何亞東)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신년 소비 성수기와 각종 정책 조치에 힘입어 1분기 소비 시장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허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지난 주말까지 이어진 8일간의 춘제 연휴에 소비 시장이 활력을 보인 점을 안정적 성장 전망의 근거로 삼았다. 그는 “춘제 소비 시장은 풍성하고 활력이 넘쳤고, 각종 판매량이 비교적 빠르게 증가했다”면서 “다양한 상품 판매와 서비스 등에서 새로운 에너지가 방출됐고 농촌에서도 소비 활력이 분출됐다”고 말했다.
중국 문화여유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 춘제 연휴에는 전국적으로 중국 국내 여행객이 4억7400만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4% 늘었고,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에 비해서도 19.0% 증가한 수치다. 또 연휴 기간 이들이 쓴 총 지출액도 6326억8700만위안(약 117조원)으로 지난해보다 47.3% 많았고, 2019년보다도 7.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연휴 기간 극장가도 전체 80억1600위안(약 1조4823억원)의 수입을 올려 춘제 연휴 흥행 기록을 새로 썼다.
중국 정부는 이런 소비 회복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올해 ‘소비 촉진의 해’ 행사를 이어가고 다양한 소비 촉진 정책을 시행해 내수 확대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허 대변인은 “중요 명절이자 소비 성수기인 춘제 연휴 소비 시장이 좋은 출발을 보였다”며 “연중 중단없이 온라인 프로모션 등을 이어가면서 소비자들의 기대를 충족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춘제 연휴 소비 증가가 ‘반짝 특수’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현금 쿠폰 발행 같은 보다 직접적인 소비 확대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저명 경제학자인 텅타이 완보신경제연구원장은 제일재경과의 인터뷰에서 “소비를 살리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현금 쿠폰을 발행하는 것”이라며 “1달러짜리 현금 쿠폰은 지출을 3~5달러 증가시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비가 또 다른 낭비가 아니라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소비는 경제 순환의 시작하는 곳이자 끝나는 곳”이라며 “소비 부족이 경제 순환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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