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는 말한다] 유난히 비 잦은 겨울…일조량 줄어 농작물 생산량 ‘뚝’
[앵커]
농작물이 잘 자라기 위해서는 토양과 기온 등과 함께 충분한 일조량이 중요한데요.
올겨울 비가 자주 내리면서 일조량이 부족해 작물 생산량이 크게 떨어져 농민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손민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파프리카를 재배하는 화순의 한 시설 하우스입니다.
평소 같으면 노란 파프리카가 줄기마다 주렁주렁 매달려있어야 하지만 설익은 열매만 듬성듬성 맺혀있습니다.
최근 일주일 넘게 비가 내리면서 일조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생산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정도 줄었습니다.
[파프리카 재배 농민 : "광량이 없다 보니까 숙기가 늦어져서 나무 크는 것도 그만큼 늦죠. 지금 같으면 한 20에서 30cm는 더 커야 하는데..."]
인근의 딸기 농가도 일조량이 줄어 걱정입니다.
햇빛이 덜 들어서 열매도 잘 익지 않고, 상품성도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연광임/딸기 재배 농민 : "맛이 없으니까. 맛도 그렇고 열매도 많이 안 나오고. 정말 다른 사장님들처럼 저희도 한숨 나오죠."]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광주와 전남 지역에 비가 내린 날은 31일로, 지난해보다 10일이 더 많습니다.
이 때문에 올 겨울 일조 시간은 4백여 시간으로, 최근 10년 평균 대비 백 삼십 시간이 줄었습니다.
[최재혁/화순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 : "겨울철 광량 자체가 맑은 날 기준으로 8백 줄(J)에서 천2백 줄 수준밖에 안 됩니다. 그런데 흐린 날의 경우 5백 줄 이하로 내려가고 비가 오면 3백 줄 이하로 내려가면서 작물 생육에 (영향을 미칩니다)."]
생산량이 줄면서 딸기와 파프리카 등 겨울철 시설 하우스 작물의 가격도 크게 올랐습니다.
잦은 비에 습도가 높아지면서 병충해나 곰팡이 피해도 확산할 가능성이 높아 시설 하우스 농가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민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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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주 기자 (han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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