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당 못 해"…건설사, 극심한 자금난에 '4월 위기설'

이호건 기자 2024. 2. 23.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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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건설사들은 극심한 자금난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부도와 폐업이 잇따르자 이른바 '4월 위기설'까지 돌고 있습니다.

오는 4월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를 갚기 위한 건데, 이미 해당 사옥에 1천5백억 규모 담보권이 설정돼 있는데도 추가 담보를 잡은 건 높은 금리 때문입니다.

올 들어 건설사 부도만 5곳, 폐업은 565곳에 달해, 총선 이후 연쇄 부도로 이어질 수 있다는 '4월 위기설'까지 나오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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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건설사들은 극심한 자금난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부도와 폐업이 잇따르자 이른바 '4월 위기설'까지 돌고 있습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신세계건설이 시공한 대구의 한 아파트.

지난해 8월 입주를 시작했지만, 146가구 중 25가구만 분양돼 17%의 저조한 분양률을 보였습니다.

공사 미수금만 430억으로 PF대출도 못 갚아 결국 공매로 넘어갔습니다.

올해 상반기 신세계건설에 만기 도래하는 채권은 2천억 규모, 급한 불을 끄기 위해 2천억 채권을 발행해 계열사 등에 팔고, 레저부문도 매각해 긴급 유동성 확보에 나섰습니다.

[신세계건설 관계자 : 작년 말 잠정 실적을 했을 때 (부채비율이) 900%가 넘었는데 400%대로 다시 떨어질 것으로….]

KCC건설은 지난달 서울 강남의 본사 사옥을 담보로 625억 채권을 발행했습니다.

오는 4월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를 갚기 위한 건데, 이미 해당 사옥에 1천5백억 규모 담보권이 설정돼 있는데도 추가 담보를 잡은 건 높은 금리 때문입니다.

[KCC건설 관계자 : 시장금리가 7%, 8%대 나와요. 담보로 4%대 초반 얻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한 거죠.]

매출 500대 건설기업 조사 결과, 열에 넷이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답했고, '현재 기준금리에서 이미 이자 비용이 감당할 수준을 넘었다'는 기업이 10곳 중 8곳 가까이 됐습니다.

[권대중/서강대 부동산학과 교수 : 정부가 제2금융권 쪽에 자금을 옥죄고 있거든요. 지어놓고 분양이 안 되는 악성 미분양이나 짓는 동안 자금이 경색된 것 정도는 지원해야 된다.]

올 들어 건설사 부도만 5곳, 폐업은 565곳에 달해, 총선 이후 연쇄 부도로 이어질 수 있다는 '4월 위기설'까지 나오는 상황.

정부는 근거 없다며 위기론 확산 차단에 나섰지만, 현장의 위기감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황지영, 디자인 : 방명환, VJ : 박현우)

이호건 기자 hogen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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