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만에 나발니 시신 확인…"비밀 매장 강요"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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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반정부 운동가 나발니의 어머니가 아들이 숨진 지 6일 만에 시신을 확인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나발니의 사망 경위를 조사하는 러시아 수사관들이 별도의 장례식도 없이 비밀리에 아들을 묻을 것을 요구했다고 나발나야 여사는 밝혔습니다.
[루드밀라 나발나야/故나발니 어머니 : 법에 따르면 나발니의 시신을 가족에게 바로 돌려줘야 하지만 그렇지 않았어요. 대신 저를 협박하고 나발니를 언제 어디에 어떻게 묻어야 하는지 알려줬어요. 그건 불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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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의 반정부 운동가 나발니의 어머니가 아들이 숨진 지 6일 만에 시신을 확인했습니다. 또, 러시아 당국이 장례식 없이 비밀 매장을 강요했다고 폭로했습니다.
홍영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현지시간 22일 알렉세이 나발리의 어머니 루드밀라 나발나야 여사가 아들이 감옥에서 숨진 지 6일이 지나서야 시신을 봤다며 유튜브에 영상을 올렸습니다.
[루드밀라 나발나야/故나발니 어머니 : 어제저녁에 그들은 나를 몰래 영안실로 데려가서 나발니를 보여줬어요. 수사관들은 사망 원인을 알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고 이미 의료, 법률 문서를 준비했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사망 진단서에 서명을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나발니의 사망 경위를 조사하는 러시아 수사관들이 별도의 장례식도 없이 비밀리에 아들을 묻을 것을 요구했다고 나발나야 여사는 밝혔습니다.
[루드밀라 나발나야/故나발니 어머니 : 법에 따르면 나발니의 시신을 가족에게 바로 돌려줘야 하지만 그렇지 않았어요. 대신 저를 협박하고 나발니를 언제 어디에 어떻게 묻어야 하는지 알려줬어요. 그건 불법이에요.]
나발나야 여사는 수사관들이 자신들의 요구를 따르지 않으면 아들의 시신에 무엇인가를 할 것이라고 협박하기 시작해 이 영상을 촬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나발니 측 대변인은 나발니의 사망 진단서에 자연사라고 적혀있었다고 전했습니다.
크렘린궁은 나발니의 사망 의혹 연루설에 전혀 근거가 없다며 일축하고 있는데 침묵을 유지 중인 푸틴 대통령은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초음속 전략 폭격기 탑승 모습을 공개하며 군사력을 과시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나발니 부인과 딸을 만나 애도를 표하고 "나발니의 용기가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싸우는 러시아 전역의 사람들에게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홍영재 기자 y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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