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서포터 ‘처용전사’의 애끓는 트럭 시위…우리 홍명보 감독님 건들지마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가 2차 회의를 하루 앞둔 23일 축구회관. 전력강화위는 언론을 포함해 외부에 비공개를 천명한 2차 회의를 앞두고 예상치 못한 손님의 등장에 당혹스러운 처지가 됐다.
바로 트럭 시위였다. 울산 HD 서포터인 ‘처용전사’는 홍명보 감독이 공석인 축구대표팀 사령탑 후보에 거론되자 바로 행동에 나섰다.
처용전사는 전날인 2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성명서로 반대 목소리를 내는 것과 동시에 트럭을 빌리는데 필요한 비용을 모금해 이날 트럭 시위를 진행했다. 트럭 전광판에선 ‘필요할 때만 소방수 홍명보 감독은 공공재가 아니다’ ‘협회의 감독이 아닌 울산 HD의 감독 홍명보’ ‘K리그 감독 국가대표 감독 선임 논의 백지화’ 등의 문구가 흘러나왔다.
전력강화위가 지난 21일 첫 회의에서 3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태국과 2연전을 앞두고 국내 지도자에게 지휘봉을 맡기겠다는 것에 대한 반발인 셈이다.
김기원 처용전사 의장은 기자와 통화에서 “우리 홍 감독님이 원하지 않는 결정을 내리지 않도록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었다”면서 “홍 감독님을 지키는 것을 넘어 K리그를 지키겠다는 의미도 담겼다. 협회가 K리그를 무시하는 일방적인 행보를 벌이는 것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처용전사의 의지는 트럭 시위가 이날 하루로 끝나지 않는 것에서 잘 드러난다. 이날은 전력강화위에 항의하는 의미로 축구회관에서 시위에 나섰지만 이후에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소유한 현대사업개발 본사와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26일) 현장에 트럭을 보낼 계획이다.
트럭을 빌리는데 필요한 비용은 하루에 70~80만원. 처용전사가 진행한 모금에선 단 하루 만에 시위에 필요한 금액을 훌쩍 넘는 금액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팬들의 반발이 울산을 넘어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또 다른 구단 FC서울과 제주 유나이티드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두 구단은 각각 올해 김기동 감독과 김학범 감독에게 새롭게 지휘봉을 맡겼는데, 대표팀 후보로 거론돼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축구 현장에선 전력강화위가 당장 3월부터 새 감독을 선임하는 것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태국과 2경기는 임시 감독에게 맡기고, 신중하게 6월 새 감독을 뽑으면 된다는 얘기다.
전력강화위가 굳이 국내 지도자로 한정하는 것보다는 외국 지도자까지 지도자 풀로 활용할 필요도 있다. 협회는 향후 전력강화위 회의에서 최종 결과가 나올 때 차수별 회의내용 경과보고를 포함한 결과발표에 나설 예정이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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