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오일머니 '420억'도 꿈쩍 안 했지만... 알 이티하드, 벤제마 내치고 '좌 살라-우 SON' 사우디 최고 라인업 꿈꾼다
이적시장 소식을 전문적으로 전하는 '풋볼트랜스퍼'는 22일(한국시간) 손흥민과 살라의 사우디 이적 가능성을 전했다. 매체는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의 알 이티하드가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손흥민의 영입에 열중할 것이다"라며 "손흥민과 함께 살라에게도 관심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팀토크'도 이날 "리버풀과 재계약을 초조하게 기다리는 살라가 손흥민과 함께 사우디의 영입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이어 "알 이티하드는 살라의 대한 관심을 되살렸다. 살라와 짝을 이뤄 뛸 또 다른 EPL 슈퍼스타 손흥민도 영입하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매체에 따르면 알 이티하드는 살라를 발롱도르 수상자인 카림 벤제마의 대체자로 점찍었다. 더불어 브라질 공격수 호마리뉴도 팀을 떠날 가능성이 커 손흥민도 노리고 있다. 매체는 "손흥민은 토트넘과 2025년까지 계약이다. 하지만 토트넘이 2년 연속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에 실패할 경우 팀을 떠나는 것을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영입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매체는 "토트넘과 리버풀은 주축이자 스타 선수를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다. 손흥민과 살라 모두 계약이 1년 남았기 때문에 높은 가격표가 붙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살라는 지난 시즌 알 이티하드의 거액의 러브콜을 뿌리치고 리버풀에 잔류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리버풀은 알 이티하드의 이적료 1억 5000만 파운드(약 2498억원) 제의를 거절했다. 알 이티하드는 2억 1500만 파운드(약 5481억원)까지 올려 리버풀의 마음을 흔든 것으로 전해졌지만 결국 이적은 이뤄지지 않았다. 당시 사우디의 이적시장 기간이 EPL보다 일주일이 많았는데 리버풀 팬들은 사우디의 이적시장이 끝나길 초조하게 기다렸고 결국 살라는 리버풀에서 계속 뛰게 되자 기쁨의 함성을 질렀다.
살라는 리버풀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상징이다. 그는 지난 2017년 리버풀에 오자마자 데뷔 시즌에 EPL 득점왕에 올랐다. 다음 시즌인 2018~2019시즌에도 득점왕을 거머쥐며 2시즌 연속 득점왕에 오르는 업적을 이뤘다. 2018~2019시즌에는 리버풀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으로 이끌며 빅이어도 들어 올렸다. 리버풀에서 리그 득점왕 3회, 도움왕 1회를 기록했다.
알 이티하드는 지난해 여름부터 유럽에서 뛰던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을 여럿 영입했다. 발롱도르 위너 벤제마를 레알 마드리드에서 데려왔고, EPL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 은골로 캉테와 살라의 리버풀 전 동료인 파비뉴까지 영입했다. 최근까지지 과거 토트넘을 이끌었던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이 팀을 지휘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 벤제마는 알 이티하드 이적을 후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벤제마는 최근 아내와 함께 모리셔스에서 휴가를 즐기다 늦게 팀 훈련에 합류했고 알 이티하드도 지난 두바이 투어 명단에서 벤제마를 아예 제외했다. 이런 가운데 벤제마는 맨유뿐 아니라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LA FC 이적설도 터지고 있다.
사우디 리그는 지난 여름부터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워 유럽에서 뛰던 스타들을 줄줄이 영입하고 있다. 알 힐랄은 네이마르를 비롯해 EPL 울버햄튼에서 뛰던 후벵 네베스, 세리에A 라치오에서 활약한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 첼시에서 칼리두 쿨리발리, 제니트에서 말콤을 영입했다. 알 나스르에는 호날두와 사디오 마네가 있다.
지난해 6월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페루의 친선전에서 사우디 이적설에 대해 질문을 받은 손흥민은 "사실 내가 어떻게 말해도 이야기가 나오겠지만 나는 아직 사우디에 갈 준비가 안 돼 있다"고 답했다. 이어 "나는 아직 EPL이 좋고 할 일이 많이 남았다"면서 "지금 돈은 중요하지 않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리그에서 뛰고 자부심을 갖는 게 가장 중요하다. EPL로 돌아가서 다음 시즌을 잘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기성용이 과거 인터뷰했던 내용을 언급하며 이적 의사가 없음을 강조했다. 그는 "과거 (기)성용이 형이 EPL에서 뛰던 시절에 중국 팀의 거액 이적을 거절하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은 중국에 가지 않는다'고 한 적이 있다. 나도 돈보다 좋아하는 리그에서 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손흥민이 토트넘과 EPL을 떠날 가능성이 없어보이지만 알 이티하드는 이번 여름 계속 영입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팀의 상징과 같은 선수를 쉽게 넘겨줄 생각이 없는 토트넘도 손흥민과 재계약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내년 6월까지 계약이고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됐다.
최근 영국 복수 매체들은 토트넘 최고 선수인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커리어를 마치고 싶어하며 이에 토트넘도 '엄청난' 연봉 인상이 포함된 거액의 재계약을 맺을 준비가 됐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현재 토트넘에서 최고 수준인 손흥민의 주급도 더 인상될 예정이다. 손흥민은 현재 토트넘에서 주급 19만 파운드(약 3억 1000만원)를 받는다. 하지만 재계약에 따른 주급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손흥민은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슈퍼스타들을 끌어모으는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의 타겟이 됐고 지난 여름 알 이티하드는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2500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손흥민은 내년에도 사우디 구단들의 주요 영입 대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손흥민이 토트넘과 재계약을 체결한다면 토트넘 팬들은 무척 기쁠 것이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 토트넘으로 이적해 어느덧 9시즌을 뛰고 있다. 총 395경기에 출전해 157골을 터트렸다. 토트넘 역대 득점 1위 케인(273골)과 2위 지미 그리브스(266골), 바비 스미스(208골), 클리프 존스(159골)에 이어 역대 득점 6위에 올라있다.
지난 2021~2022시즌에는 리그 23골을 넣으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공동 득점왕에 오르는 업적을 썼다. 지난 시즌에는 안와골절과 스포츠 탈장 등 예상치 못한 악재 속에서도 10골을 올리며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올 시즌도 맹활약하고 있다. 2022 카타르 아시안컵 출전으로 한 달 넘게 팀을 떠나 있었지만 리그 12골로 득점 부문 공동 5위에 자리했다. 17골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가 1위, 15골 모하메드 살라가 2위를 달린다.
이는 EPL 최다골 기록을 보유 중인 앨런 시어러(260골)를 비롯해 저메인 데포(162골), 마이클 오언(150골), 로빈 판 페르시(144골) 등 통산 득점 부문 15위 안에 든 대부분의 선수들도 달성하지 못한 대기록이다. 2025년까지 토트넘과 계약을 맺은 손흥민이 이 부문 기록을 계속 경신할지 기대가 높다.
또 손흥민은 EPL 통산 115골로 23위에 올랐다. 이제 손흥민은 5골을 더 넣으면 라힘 스털링, 스티븐 제라드(이상 120골)와 함께 공동 21위에 오를 수 있다.
이로써 손흥민은 한국 선수 역대 2번째로 EPL 팀의 주장이 됐다. 이에 앞서 박지성이 2012~2013시즌 퀸즈파크레인저스(QPR) 주장을 맡을 바 있다. 박지성 이후 이후 11년 만에 손흥민이 한국 선수로써 EPL 팀의 주장을 맡게 됐다.
'완장'의 힘을 받아서일까? 손흥민은 EPL 개막전부터 지금까지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리그 12골로 득점왕 도전도 충분히 가능하다. 토트넘의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토트넘은 직전 뉴캐슬과 홈 경기에서 4-1로 완승하며 지독히도 길었던 5경기 무승(1무4패) 행진을 끊어냈다. 14승5무6패(승점 47)로 리그 5위에 자리했다.
시즌 초반부터 중반까지 최전방 공격수로 포지션을 바뀐 손흥민을 향한 칭찬 세례도 이어졌다. 미국 CBS스포츠는 이날 "토트넘이 최전방 공격수 손흥민을 보유하게 됐다"며 "토트넘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매력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시즌 초 해리 케인이 공백에 대한 우려를 지울 수 없었다. 최전방 공격수의 득점이 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히샬리송이 개막 후 2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분전했지만 좌절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흥민은 과거 케인이 팀을 이탈했을 때마다 왜 그가 케인의 자리에서 9번롤을 수행했는지 완벽하게 증명했다"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고 호평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출전했던 손흥민은 4강 탈락 후 약 한 달 만에 토트넘으로 돌아왔다. 64년 만에 우승을 도전했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요르단과 4강전에서 0-2로 패한 뒤 손흥민은 한동안 고개를 들지 못했다. 사실상 마지막 아시안컵일 가능성이 높아 아쉬움은 더욱 짙었다. 지난 조별리그와 토너먼트에서 페널티킥(PK) 2골, 프리킥 1골까지 3골을 넣은 손흥민은 필드골을 넣지 못한 채 대회를 마쳤다.
하지만 토트넘으로 돌아와 쉴 틈이 없었다. 복귀하자마자 11일 브라이튼과 2023~20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 홈경기에서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로 후반 추가시간 브레넌 존슨은 결승골을 도와 2-1 승리를 이끌었다. 한 달 넘게 리그를 떠나있었어도 현재 12골(6도움)으로 득점 부문 4위를 달리고 있다.
전반전 선제골을 허용하며 패색이 짙었던 토트넘은 후반전 연속 득점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 중반 교체 투입된 손흥민은 경기 막판 자로 잰듯한 땅볼 크로스로 브레넌 존슨의 결승골을 도왔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짧은 출전시간에도 어시스트 1개를 비롯해 패스 성공률 92%(11/12), 기회 창출 2회, 큰 기회 창출 1회 등을 기록했다. 평점은 상위권 평점인 7.0을 받았다.
손흥민은 당시를 떠올리며 "몸을 풀 때부터 모두가 박수를 쳤다. 엄청난 경험이었다. 집에 들어온 느낌이 들었고 환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토트넘 선수들 모두가 손흥민의 복귀를 반겼다고 털어놨다. 손흥민은 "몇 개월 동안 동료들과 함께하고 국가대표팀으로 향했다. 돌아오니 반갑게 반겨주며 절 안아줬다. 모두가 따뜻한 반응이었다. 선수뿐 아니라 코칭 스태프, 팬들도 마찬가지였다. 덕분에 긍정적인 '쏘니'로 돌아온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현재 토트넘 선수들은 마치 한마음 한뜻으로 실망한 손흥민의 마음을 보듬어주고 있다. 토트넘은 지난 14일 공식 채널을 통해 '우리의 캡틴'이라는 글과 함께 손흥민이 토트넘 훈련장에서 찍은 사진을 게시했다. 수비수 미키 반더벤이 손흥민의 얼굴을 어루만지는 사진 안에 'You are my SON-shine'(너는 나의 햇살)이라는 글귀를 실었다.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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