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시세] "일하다 휴대폰 보는 직원… 설명서 읽어도 이해 못해"
[편집자주] 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시각이 남다른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 그들이 바라보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머니S는 Z세대 기자들이 직접 발로 뛰며 그들의 시각으로 취재한 기사로 꾸미는 코너 'Z세대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Z시세)을 마련했습니다.
과거에 비해 현재 집중력이 어떤 상태인지 묻자 직장인 A씨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예전에 비해 집중력을 잃은 것 같다며 드라마를 봐도 한 편을 진득하게 보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러한 집중력 저하 현상은 비단 A씨만의 문제가 아니다. 도서 '도둑맞은 집중력'이 화제를 모을 정도로 많은 이가 집중력 저하를 겪고 있다. 최근 집중력 저하 현상은 성인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주의력 결핍, 학습·수행 능력의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ADHD는 2030 세대에서 특히 많이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20대와 30대 ADHD 환자는 각각 3만3672명, 1만6376명으로 집계됐다. 2018년 대비 4~7배 증가한 수치다. 그만큼 집중력 저하는 개인의 문제를 넘어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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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C씨는 "드라마 한 편을 온전히 보기가 힘들다"며 "드라마를 봐도 한편의 내용이 다 기억나기보다 결말만 기억난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직장인이 과거에 비해 집중력이 떨어졌다고 느낀 것에 대해 이명경 한국집중력센터 소장은 "최근 집중력 문제로 센터를 찾는 20~30대가 과거에 비해 늘어났다"며 "문제 해결 능력, 업무 성과 하락의 원인으로 주의력 문제를 호소하는 이들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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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데이터는 업무 현장에서 더 명확하게 실감할 수 있다. 직장 내에서 중간 관리자 업무를 맡고 있는 D씨는 스마트폰 때문에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 같냐고 묻자 "직원 중 유독 업무에 집중 못하는 사람을 보면 대부분 휴대폰을 보고 있더라"라며 "그래서 휴대폰을 그만 보고 업무에 집중해달라고 주의를 준 적도 여러 번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외에도 여러 요인이 집중력을 깨트리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잡생각이 집중력을 흐트러뜨린다고 답한 이들도 30명 중 10명에 달한다. 업무와 관련 없는 여러 생각이 집중하는 시간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직장인 A씨는 "업무를 하다가 문득 드는 잡생각이 좀 많은 편"이라며 "아무래도 업무 중에 메시지를 주고 받거나 개인적인 일이 생각날 때 업무에 대한 집중이 깨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스마트폰, 잡생각 등 집중력을 흐트러뜨리는 요인에 대해 이명경 소장은 "스마트폰, SNS, 잡생각도 안 좋지만 이보다 집중력에 더 안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은 두루뭉술한 목표"라며 "목표나 업무 주도성이 명확하다면 사실 스마트폰, 잡생각에도 쉽게 집중력이 깨지지 않는다. 목표가 분명하지 않으니 자꾸 신경이 다른 곳으로 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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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롭박스가 글로벌 리서치 기관 이코노미스트 임팩트에 의뢰해 지식 근로자의 집중력 저하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한 결과 한국은 연간 약 135조6000억원의 경제적 손실을 입고 있다. 따라서 일반 기업에서도 직원의 집중력을 올리기 위한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드롭박스는 한국 지식 근로자의 집중력 향상을 위해선 비생산적인 회의 시간을 줄이거나 일을 방해하는 업무 메시지를 줄이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효율적인 회의와 업무 메시지 외에 집중력 향상 프로그램을 기업 내 동아리 문화로 정착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명경 소장은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선 먼저 방해 요인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특히 우선순위나 목표를 명확히 세우고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 소장은 운동, 독서, 명상 등도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목표를 분명히 세우고 독서를 하면 짧은 시간 안에 집중해 성취감도 훨씬 잘 느낄 수 있다는 것.
예컨대 읽을 분량을 정하거나 10~20분으로 시간을 정해놓고 독서하는 방법을 들 수 있다. 이밖에 명상으로 잡생각을 정리하고 운동으로 혈액 순환 능력을 개선하는 등의 노력도 떨어진 집중력을 회복할 수 있는 좋은 대안으로 꼽힌다.
김인영 기자 young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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