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최경환 막자’···경북 경산 현역 윤두현 ‘불출마’
경선 과열 양상···전력 약화”
국민의힘 초선 윤두현 의원(경북 경산)과 최춘식 의원(경기 포천·가평)이 23일 4·10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윤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제 지역구 경산은 무소속 후보가 있는데 당내 경선이 과열되고 있다. 총선 승리를 위해 국민의힘 경산 당원협의회가 똘똘 뭉쳐서 하나가 돼야 하는데 현재 상황이 그렇지 못하다”며 “22대 총선에 불출마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경북 경산은 최경환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무소속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윤 의원은 불출마 이유에 대해 기자들에게 “우리가 당내 경선을 하면 ‘붐업 효과’도 있지만 내부 세력 간 갈등이 생겨 전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그러면 무소속 후보에게 승리를 헌납하는 꼴이 된다. 그것은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경산에서는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경산시장 후보 단수공천에 반발한 당원들이 최근 최 전 부총리를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은 “당시 단수공천은 특정 공천 신청자의 비리 혐의 제보 때문에 경북도당 공관위가 표결 끝에 결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윤 의원은 “어떤 경우에도 부패 세력의 회귀는 절대 용납돼서는 안 된다”며 “깨끗한 정치는 국민의힘이 보여줄 수 있는 다른 세력과 가장 큰 차별화”라고 말했다. 국가정보원에서 특수활동비 1억원을 뇌물로 받은 혐의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았던 최 전 부총리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최 전 부총리는 징역 5년을 선고받았지만 2022년 윤석열 대통령의 특별사면으로 정치 무대에 복귀했다.
윤 의원은 “총선에서 국민의힘 승리를 위해 모든 힘을 다하겠다”며 지역구 변경이나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최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의 총선 승리와 공천 혁신, 그리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저부터 제 자신을 내려놓고자 한다”며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최 의원은 “대의를 위해 개인적인 욕심은 과감히 버리겠다. 제 자신부터 혁신의 대상으로 삼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조만간 경산 지역구에 특정 후보를 단수 추천하거나 우선 추천(전략 공천)할지, 남은 후보들끼리 경선할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경산에 공천을 신청한 후보는 조지연 전 대통령실 행정관과 이성희 전 경산시의원, 류인학 전 국민의힘 중앙위 건설분과 부위원장 등 3명이 남았다.
경기 포천·가평에는 한때 ‘이준석계’로 분류됐으나 개혁신당 합류를 거부한 김용태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과 권신일 전 코레일관광개발 대표이사, 허청회 전 대통령실 행정관 등이 앞서 공천을 신청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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