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외교 “北 도발에 긴밀 협력”

G20 회의서 공조 의지 다져
北의 3국 갈라치기 외교 불식

한·미·일 외교장관이 22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만나 최근 북한의 ‘한·미·일 갈라치기’ 외교에도 불구하고 3국 공조협력 강화 의지를 밝혔다. 3국 장관들은 북·러 밀착 흐름에 더한 북·일 외교 재개 신호에 대해서 머리를 맞댄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외교부와 미 국무부에 따르면,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가미카와 요코(上川陽子) 일본 외무상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약 1시간에 걸쳐 회의를 가졌다. 조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1994년 한·미·일 3국 정상회의가 처음 열린 지 올해로 30주년”이라며 “이번 회담은 우리가 함께하는 여정의 상징적인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북한의 도발적 행동과 러시아와의 군사협력 등 지역적 도전이 증가하고, 중국의 공세적 행동이 점증하는 가운데 가장 가까운 동맹국인 우리의 협력과 조정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미카와 외무상은 “우리의 전략적 조율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나는 북한과 그 너머의 이슈를 다루는 데 있어 여러분과 더욱 긴밀히 협력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한·미·일 장관들은 최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북·일 정상회담 개최 의지를 시사한 것과 관련해서도 한·미·일 협력 강화 의견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3국 장관들은 최근 북한의 호전적인 언사와 미사일 연쇄 도발에 우려를 표시하고 특히 북·러 군사협력이 국제사회 평화에 대한 위협임을 확인했다.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 차단에 3국이 공동으로 나서고 북한 인권 상황 개선을 위해서도 힘쓰기로 했다. 아울러 지난해 8월 미국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 이후의 3국 협력 세부 사항을 점검했다. 올해 장관급 협의는 물론 차관급 소통도 늘려 3국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데 공감대를 확인했다. 조 장관은 G20 외교장관회의 일정이 끝나는 대로 미국을 방문해 오는 28일(현지시간) 블링컨 장관과 따로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갖는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