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된 우크라… 재건비용만 10년간 646조원

이현욱 기자 2024. 2. 2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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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전쟁으로 폐허로 변한 우크라이나를 재건하는 데 향후 10년간 4860억 달러(약 646조 원)라는 막대한 비용이 들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WB와 유엔 등은 지난해 전쟁 발발 1년 당시엔 우크라이나 재건 비용 추정치를 향후 10년간 4110억 달러로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6월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의 카호우카댐 폭파 사고로 주변 지역에 광범위한 홍수 피해가 발생한 점도 재건 비용 추산 과정에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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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EU·WB 등 공동조사
우크라 1년 예산 6배 넘어

2년간 전쟁으로 폐허로 변한 우크라이나를 재건하는 데 향후 10년간 4860억 달러(약 646조 원)라는 막대한 비용이 들 것으로 조사됐다. 우크라이나 1년 예산의 6배가 넘는 액수다.

최근 유엔과 우크라이나 정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세계은행(WB)은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복구 사업 비용을 공동 평가하며 이같이 집계했다. 이 금액은 전쟁이 발발한 2022년 2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발생한 피해를 토대로 추산한 값이다. 앞서 WB와 유엔 등은 지난해 전쟁 발발 1년 당시엔 우크라이나 재건 비용 추정치를 향후 10년간 4110억 달러로 발표한 바 있다. 1년 사이 재건 비용이 18.2%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6월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의 카호우카댐 폭파 사고로 주변 지역에 광범위한 홍수 피해가 발생한 점도 재건 비용 추산 과정에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복구 비용을 살펴보면, 주택이 800억 달러(1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교통 인프라 740억 달러(15%), 상업 및 공업 시설 675억 달러(14%) 순이다. 현재까지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도네츠크 등 주요 도시에서 파괴된 건물은 200만 채가량으로, 전체 주택의 10%를 차지한다.

우크라이나인들의 경제 사정 악화를 보여주는 조사 결과도 공개됐다. 비르기트 비쇼프 에베센 국제적십자사연맹 유럽지역 이사는 “본국의 우크라이나인과 유럽 곳곳에서 난민으로 생활 중인 우크라이나인 1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대상자 중 절반 이상이 재정난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어 “인접국으로 거주지를 옮긴 우크라이나인들은 3분의 1가량이 생계 유지를 위해 돈을 빌려야 한다고 응답했다”고 부연했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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