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복귀의 진짜 이유 "한화 우승, 그뿐이죠" 머릿속엔 '오직 이글스-가을야구'만 있다 [인천공항 현장]
류현진은 22일 한화 이글스와 계약기간 8년에 총액 170억원(옵트아웃 포함, 세부사항 비공개)에 사인을 마쳤다.
예정대로 바로 다음날인 23일 한화의 2차 전지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향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찾았다. 짧게 예정된 출국 전 인터뷰를 위해 수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한화 류현진'을 보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인천공항을 찾은 팬들도 적지 않았다.
류현진이 등장하자 눈이 부실 정도로 플래시 세례가 쏟아졌다. 돌아온 '한화 류현진'으로서 공식석상에 처음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KBO 역대 최고 계약 기록을 새로 쓴 류현진이다. 2022시즌을 앞두고 김광현이 미국에서 복귀하며 SSG 랜더스와 4년 총액 151억원 계약을 맺었고 양의지(두산 베어스)가 1년 뒤 4+2년 총액 152억원으로 최고액 기록을 다시 세웠는데, 류현진은 이를 훌쩍 넘어섰다.
류현진도 여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류현진은 이날 공항 인터뷰에서 "책임감이 생긴다. 8년이라는 숫자를 채우게 되면 한국 최고령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있어서도 영광스러울 것이라고 생각하고 자부심이 생길 것 같다"며 "(8년 계약은) 예상을 못했는데 지금 옆에 단장님이 계시는데 (최고령) 얘기를 듣고는 바로 납득이 됐다"고 말했다.
물론 류현진의 한화 복귀에 결정적 계기는 친정팀에 대한 넘치는 애정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류현진은 "어떻게 보면은 긴 시간이었고 어떻게 보면 짧은 시간이었는데 미국 진출하기 전에 건강하게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했었는데 그 부분을 지킬 수 있을 것 같아서 굉장히 뜻 깊게 생각하고 있다"며 "(MLB에서)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 다년 계약 오퍼를 수락하면 건강하게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럴 경우 거의 마흔살이 되기 때문에 강력하게 거부를 했다. (원하는 조건이) 최대 1년이었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건강하게 돌아오겠다'는 약속은 류현진에게 무엇보다 중요했다. 빅리그에서 많은 돈을 받으며 충분히 더 뛸 수 있었지만 그럴 경우 약속을 지킬 수 없었다. '건강'에 초점을 둔 이유는 바로 한화에서 이루고픈 꿈 때문이었다.
류현진은 계약기간 8년 동안 이루고 싶은 목표로 "아무래도 우승이다. 그것뿐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가을야구를 위해서는 류현진의 몫이 중요하다는 걸 누구나 알고 있다. 한화는 3년 연속 꼴찌에 머물다가 지난해 가까스로 최하위에서 벗어났다. 순위 자체로는 만족하기 어렵지만 젊은 선수들의 동반 성장을 바탕으로 미래를 기대케한다는 점은 고무적이었다.
여기에 스토브리그에서 내야수 안치홍을 4+2년 총액 72억원에 영입했고 우승 경험이 풍부한 외야수 김강민과 포수 이재원도 영입했다. 직전 시즌 7년 만에 외부 FA로 영입한 채은서에 더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여기에 국가대표 핵심 전력으로 성장한 문동주와 노시환이 있고 2년 연속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유망주인 김서현과 황준서도 있어 기대를 키웠다.
그럼에도 한화를 손쉽게 5강 후보로 꼽는 이를 찾기는 쉽지 않았으나 류현진의 합류로 완전히 판도가 바뀌었다. 각 팀 감독들도 류현진의 한화를 경계하고 있다.
물론 전제는 류현진이 에이스의 역할을 맡아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건강한 몸일 때 한화로 복귀하는 것에 무게를 실었다. 세간에 알려진 것과는 정반대로 오히려 단년 계약을 고집했던 이유다.
지난해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 이후 8월에야 복귀했지만 건재함을 보였고 무엇보다 몸 상태에 대해 스스로 확신에 차 있었다.
2월초부터 호주 멜버른에서 훈련을 한 투수들에 비해 크게 뒤처지지 않는 페이스다. 류현진도 "투구수 면에서 봤을 때는 괜찮은 상황이다. 이 시기에 65개 정도 던진 건 어떻게 보면 생각보다 많이 던진 걸 수도 있어 100%를 다 해서 공을 던지진 않았다. 오늘 가서 느껴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부상에 대한 위축 심리를 덜어냈다는 게 가장 반가운 일이다. 류현진은 "투수가 할 수 있는 팔에 대한 수술은 다 했었던 것 같다. 그 부분은 복귀한 것에 위안을 삼았고 어떻게 보면 생각했던 것보다 정말 빨리 지나간 것 같다"며 "아무래도 (팔은) 더 편한 상태다. 토미 존 수술을 하고 나면 2년 차, 3년 차 때가 가장 팔이 편한 때이기 때문에 순조롭고 편안하게 몸 상태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목표를 내세우지 않았다. 오로지 몸 상태에만 집중했다. "건강만 하기만 하다면 이닝 등은 충분히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류현진은 150이닝 소화를 성공적인 시즌의 지표로 삼았다.
MLB 생활에 대한 미련이 전혀 없다고 잘라말했다. 그만큼 한화 복귀 의지가 강했고 이곳에서 이뤄나갈 목표에만 집중하고 있다.
오키나와를 향한 발걸음을 옮기기 전 류현진은 끝으로 오랫동안 기다려온 팬들을 위해 한마디를 남겼다. "12년 만에 돌아오게 됐는데 꼭 한화 이글스가 포스트시즌에 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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