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현, '밤에 피는 꽃'으로 입증한 '연기 신동' 수식어[TF인터뷰]
"'밤피꽃' 촬영 후 카페 알바…손님이 알아보기도"
"이하늬는 다정한 선배" 고마움 전하기도
[더팩트 | 공미나 기자] "박세현은 연기 신동이다."
배우 이하늬가 지난달 '밤에 피는 꽃'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박세현을 두고 한 말이다. 야무진 표정과 말투로 연선이라는 캐릭터를 찰떡같이 소화해 낸 박세현은 '밤에 피는 꽃'으로 그 칭찬을 몸소 입증했다.
박세현은 MBC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극본 이샘·정명인, 연출 장태유·최정인·이창우)에서 밤마다 복면을 쓰고 어려운 백성들을 돕는 15년 차 수절과부 조여화(이하늬 분)의 오른팔 연선 역을 맡아 시청자들과 만났다. 연선은 신분은 낮으나 똑똑한 머리와 재치 있는 순발력으로 여화를 도와 온 인물이다
지난 17일 종영한 '밤에 피는 꽃'은 시청률 18.4%(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로 막을 내리며 MBC 금토드라마 최고 기록을 썼다. 2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더팩트> 사옥에서 만난 박세현은 "첫 방송부터 시청률이 잘 나와서 신기했는데 이렇게까지 높은 시청률이 나올 줄 몰라서 어안이 벙벙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세현은 높은 시청률만큼 그 인기를 체감하는 중이다. 지난해 8월 '밤에 피는 꽃' 촬영을 마친 뒤부터 약 4개월 동안 집 앞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박세현은 최근 아르바이트를 그만뒀다고 한다. 손님들이 박세현을 알아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박세현은 "어느 날 한 손님이 '혹시 박세현 씨 맞나요?'라고 물어보더니 사인까지 받아 가셨다"며 "이전에 웹드라마나 여러 작품에 나와서 '혹시 TV 나오신 분 아니냐'고 물은 적은 있었지만 이름까지 아는 분은 처음이라 놀랐다"고 전했다.
"연기를 하며 느낀 건, 작품과 캐릭터가 사랑받는다고 해서 그게 배우에 대한 관심으로 무조건 이어지진 않더라고요. '밤에 피는 꽃'과 연선이가 사랑받을 때도 '그 사랑이 나에게까지 사랑이 안 와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인간 박세현'을 알아보시고 관심 가져주시는 경험을 하게 되니 신기했어요. 제 인생에 이런 일이 없을 줄 알았거든요."
극 중 박세현의 매력이 가장 빛났던 장면을 꼽자면 '밤에 피는 꽃' 8회 속 연선이 사당에서 발견된 사내의 부채 탓에 곤란한 상황에 처한 여화를 돕는 신이다. 여화의 시어머니 금옥(김미경 분)이 여화를 추궁하자 연선이 나서서 화려한 언변으로 여화를 위기에서 구한다. 해당 신의 대부분은 박세현의 애드리브였다고 한다. 당시 박세현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왜 이하늬가 그를 그토록 칭찬했는지 단 번에 알 수 있다.
박세현은 "대사가 있긴 했지만 디테일한 부분들은 애드리브였다"면서 "주변에서 '할 수 있다'고 용기를 불어넣어 주셔서 만들어진 장면이다. 감독님도 편집을 잘해주셔서 재미가 산 것 같다"고 말했다.
연선이라는 인물을 만들기 위해 박세현이 가장 중요시 여긴 건 이하늬와의 '케미'였다. 연선은 여화를 믿고 따르면서도 사방팔방 사고를 치는 그의 뒷수습을 하며 티격태격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유발했다.
박세현은 "연기를 하며 하늬 언니와 호흡이 자연스러워 보이는 데에 가장 중점을 뒀다"면서 "처음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연선을 딱딱하게 표현했는데, 감독과 작가님이 '연선은 여화와 12년 동안 함께 한 인물이자 조력자'라고 말씀해 주셔서 연기 방향성을 찾아갔다"고 설명했다.
'하늬사랑단'을 자처한 박세현은 이하늬 이야기가 나오자 칭찬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함께 연기하며 하늬 언니를 사랑하고 존경하게 됐다"면서 "상대 배우가 하늬였기에 '연선이가 이런 아씨라면 목숨까지 바칠 정도겠구나'라는 생각에 몰입이 잘 됐다"며 고마워했다.
"하늬 언니는 제가 혼자 연기 고민을 하고 있으면 다가와서 문제를 가볍게 만들어 주고 가세요. 세트 촬영을 할 때 한 번에 여러 회를 왔다 갔다 해서 제가 혼란스러워한 적이 있어요. 그때 하늬 언니가 멋진 미소를 짓더니 '이게 드라마라는 거다. 흐름에 몸을 맡겨'라고 말해주셨죠. 하늬 언니의 다정함을 온 세상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어요. 하하."
좌부승지 박윤학 역을 맡은 이기우와 박세현의 러브라인도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박세현은 "이기우 선배님은 젠틀맨"이라고 칭찬하며 "나이 차도 있고 신분 차이도 있는 윤학과 연선의 관계가 따뜻하고 은은한 분위기를 낼 수 있었던 건 기우 선배님 덕분이다. 기우 선배님이 두 캐릭터의 케미에 설득력을 더했다"고 말했다.
박세현은 '밤에 피는 꽃'에 앞서 지난해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에서 전도연(길복순 역)의 아역으로 출연해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연선과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준 이 작품은 박세현의 연기 스펙트럼이 얼마나 넓은지 보여준다.
"'길복순'이 공개됐을 당시 '밤에 피는 꽃' 촬영이 한창이었어요. 공개 직후엔 현장에서 아무 얘기가 없다가 2~3주 뒤 쯤 (이)종원 오빠가 '너 길복순에 나왔더라! 그거 너더라'라고 하더라고요. 다른 스태프들도 '연선이가 길복순에 나왔다고?'라고 하시면서 뒤늦게 알아차려서 한 번 뒤집어졌어요."
박세현의 정식 데뷔는 2018년 ONC 드라마 '신의 퀴즈: 리부트'지만, 그는 10살 때부터 배우를 꿈꾸며 연기 외길 인생을 걸어왔다. 어릴 적부터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아버지의 모델이 돼줬던 박세현은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이 즐거웠다고 한다. 그렇게 'TV에 나오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연기 학원을 다니고 예고에 진학하고 마침내 배우가 됐다.
"꿈을 이뤄 가고 있는 중이에요. 지금 이렇게 연기를 할 수 있고 사람들이 저를 '배우'라고 불러주는 게 꿈만 같아요. 아직도 제 스스로 '어떻게 작품 캐스팅 돼서 TV도 나오고 영화도 나오지?' 하고 신기하기도 해요."
데뷔 5년 차. 이제 막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박세현은 연기가 즐겁다고 한다. 어떠한 배우가 되고 싶냐는 물음에도 "'연기를 진짜 좋아하는 배우'라는 말을 듣고 싶다"며 미소를 지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산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알아요. 앞으로도 즐겁게 연기하며 '저 배우는 정말 연기를 사랑하는구나'라는 말을 들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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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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