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임 발표 이후 5경기 무패 행진' 사비 감독, 최근 좋은 성적에도..."결정 변함 없다. 올 시즌 끝나면 떠날 것" 컨펌

노찬혁 기자 2024. 2. 2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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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FC 바르셀로나 사령탑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의 결정은 확고하며 바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22일(이하 한국시각) 사비 감독의 인터뷰를 전했다. 사비 감독은 "미래에 대한 내 결정은 변하지 않았다. 이 클럽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사비 감독이 이끄는 바르셀로나는 지난달 2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누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2라운드 비야레알과 경기에서 3-5로 패배했다. 경기가 끝난 뒤 사비 감독은 "나는 6월 30일부터 더 이상 바르셀로나 감독직을 수행하지 않는다. 상황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며 한 명의 바르셀로나 팬으로서 방치할 수 없다"고 했다. 

사비 감독은 바르셀로나 레전드 출신이다. 1991년 바르셀로나 유스 클럽에 입단해 1997년까지 뛰었다. 지난 1998년에 1군에 콜업된 뒤 2015년까지 무려 17년 동안 바르셀로나의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사비는 바르셀로나에서 뛰면서 8번의 프리메라리가 우승과 4번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사비는 바르셀로나를 떠난 후 카타르 스타스 리그 알 사드에서 4년 동안 더 활약한 후 선수 생활을 정리했다. 사비는 2019년부터 2년 동안 알 사드 감독을 맡았고, 감독으로서 7개의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후 지난 2021년부터 바르셀로나를 지휘했다. 바르셀로나 감독으로 지난 시즌 라리가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올 시즌 사비 감독은 바르셀로나에서 위기를 맞이했다. 레알 마드리드와 스페인 슈퍼컵에서 1-4로 대패를 당했고, 25일 열린 아틀레틱 빌바오와 코파 델 레이 8강전에서도 4실점하며 2-4 완패했다. 현지에서는 사비 감독의 경질설이 흘러나왔다. 바르셀로나 데쿠 단장은 "사비 감독의 경질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사비 감독 역시 직접 나서 경질설을 부인했다. 그는 슈퍼컵 결승전이 끝난 뒤 "선수들로부터 신뢰를 잃으면 내가 가장 먼저 팀을 떠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그러나 비야레알과 경기에서도 5실점을 헌납하며 패하자 사비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그는 "앞으로 마지막 4개월 동안 좋은 시즌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바르셀로나는 사비 감독의 후임 사령탑을 물색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두 시즌 동안 6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린 한지 플릭이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으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도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뮌헨과 이별이 확정된 토마스 투헬 감독도 후보 중 한 명이다. 

하지만 사비 감독이 내년 시즌에도 팀을 맡을 가능성이 생겼다. 이유는 사임 발표 이후 바르셀로나가 공식전 5경기에서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1일 20라운드 오사수나전을 시작으로 셀타 비고전까지 라리가 4경기에서 3승 1무를 기록했다.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원정 경기에서도 1-1로 비겼다. 

최근 좋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사비 감독의 결정은 확고했다. 사비 감독은 "6월까지 아직 몇 달이 더 남았지만 제 결정은 필요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저를 위해서도 그렇지만 특히 클럽을 위해서도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바르셀로나는 사비 감독의 결정을 존중하고 내년 시즌 새로운 사령탑과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 

[FC 바르셀로나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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