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안타 1볼넷→100% 출루' FA 앞둔 김하성, 시작이 좋다…'마쓰이 KKK' 미리보는 서울시리즈, LAD 완승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미리보는 '서울시리즈'라고 봐도 무방했던 시범경기 첫 경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100% 출루를 선보이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샌디에이고는 2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의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LA 다저스와 홈 맞대결에서 1-14로 패했다. 큰 점수차의 패배 속에서 빛났던 이가 있었다. 바로 김하성이었다.
▲ 선발 라인업
샌디에이고 :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잰더 보가츠(2루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김하성(유격수)-잭슨 메릴(좌익수)-에구이 로사리오(3루수)-칼 미첼(지명타자)-호세 아소카(중견수), 선발 투수 조 머스그로브.
다저스 : 무키 베츠(2루수)-크리스 테일러(유격수)-제임스 아웃맨(중견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오스틴 반스(포수)-개빈 럭스(지명타자)-크리스 오윙스(3루수)-앤디 페헤즈(우익수)-케빈 패들로(1루수), 선발 투수 개빈 스톤.
▲ FA 앞둔 김하성, 시작이 예사롭지 않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에서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김하성은 이번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궜다. 바로 트레이드설 때문이었다. 지난해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뤄낸 것은 물론 샌디에이고가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 2024시즌이 끝난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앞두고 있는 것들이 겹치면서 김하성은 무려 17개 구단들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아직까지도 트레이드설에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분명한 것은 김하성의 가치는 현재 절정에 달했다는 점. 현시점도 김하성은 1억 달러(약 1330억원) 이상의 대형 계약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특히 스프링캠프 시작과 동시에 '주 포지션'인 유격수로 복귀하게 되면서 김하성은 다가오는 스토브리그에서 '잭팟 계약'을 품에 안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그 어떤 해보다 중요한 시즌을 앞두고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2023시즌에는 대부분 '리드오프'로 활약했던 김하성. 하지만 이날은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단순한 시범경기, 게다가 첫 경기였기에 큰 의미는 없지만, 이날 샌디에이고 선수들 중에서 김하성이 가장 돋보인 것은 분명했다. 김하성은 0-8로 크게 뒤진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저스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마이클 그로브의 초구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리자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고,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연결시켰다.
이후 김하성은 후속타자 잭슨 메릴의 땅볼 타구에 스코어링 포지션인 2루 베이스에 안착했다. 하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득점과 연이 닿지는 못했다. 그리고 1-8로 뒤진 4회말 다시 한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바뀐 투수 알렉스 베시아와 맞붙었고, 초구부터 연달아 볼 네 개를 걸러내며 100% 출루를 기록했다.
시범경기는 실전을 통해 서서히 감각을 끌어올리는 단계, 굳이 무리해서 타석을 소화할 이유가 없다. 따라서 김하성은 4회말 공격이 끝난 뒤 메이슨 맥코이와 교체 돼 시범경기 첫 일정을 소화했다. 이날 성적은 1타수 1안타 1볼넷
▲ 김하성 만큼 강렬했던 마쓰이 유키의 첫 등판
샌디에이고에서 김하성 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긴 선수는 또 한 명이 있었다. 바로 마쓰이 유키였다.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최연소 200세이브의 금자탑을 쌓은 뒤 이번 겨울 5년 2800만 달러(약 372억원)의 계약을 통해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일본 국가대표 시절에도 '뒷문'을 담당했던 만큼 현재 고우석, 로버트 수아레즈, 완디 페랄타 등과 마무리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이날 3회 마운드를 넘겨받은 마쓰이는 개빈 럭스-크리스 오윙스-앤디 파헤즈로 연결되는 타순을 상대했다. 그리고 무결점의 투구를 펼쳤다. 마쓰이는 첫 타자 럭스를 상대로 삼진을 뽑아내며 시범경기이지만 샌디에이고 데뷔전을 시작했다. 그리고 오윙스와 파헤즈로 이어지는 타순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압권의 투구를 선보였다.
마쓰이의 이날 성적은 1이닝 3삼진. 일단 고우석과 마무리 경쟁을 펼치는 마쓰이는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반면 이날 경기에서 고우석에게는 등판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 미리보는 서울시리즈, 첫 경기는 다저스가 웃었다
샌디에이고와 다저스는 오는 3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을 갖는다. 한국에서는 처음 진행되는 메이저리그 개막전인 샌디에이고와 다저스의 맞대결은 단 8분 만에 티켓이 매진이 될 정도로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이들이 가장 먼저 개막전을 치르는 만큼 시범경기 또한 다른 팀에 비해 비교적 일찍 시작됐다. 그리고 첫 경기의 승자는 다저스였다.
다저스는 1회부터 샌디에이고의 '에이스' 머스그로브를 비롯해 마운드를 폭격했다. 다저스는 1회 선두타자 무키 베츠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크리스 테일러의 안타, 제임스 아웃맨의 몸에 맞는 볼로 무사 만루 찬스를 손에 넣었다. 여기서 이번 겨울 새롭게 영입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2타점 인정 2루타를 터뜨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다저스의 공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샌디에이고는 머스그로브를 내리고 곧바로 불펜을 가동했는데, 다저스는 이어지는 만루 찬스에서 크리스 오윙스가 두 점을 보탰고, 앤디 파헤즈가 1타점 적시타, 케빈 패들로가 투런포를 작렬시켜 1회부터 무려 8점을 쓸어담았다. 이에 샌디에이고는 4회말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한 점을 쫓았지만, 분위기를 뒤집는 것은 쉽지 않았다.
다저스의 승리가 확정된 것은 6회였다. 다저스는 샌디에이고의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빠진 6회 트래비스 스웨거티-드류 에반스-호세 라모스-코디 호지가 각각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점수차를 14-1까지 벌렸다. 그리고 이대로 경기가 종료되면서 미리보는 서울시리즈는 다저스가 승리했다.
한편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는 오는 24일 두 번째 시범경기를 갖는다. 김하성의 선발 출전은 물론 이날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던 고우석의 등판 가능성이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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